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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대선 원팀 구성 반나절만에 난항

김영태 기자
등록일 2022-01-21 11:58 게재일 2022-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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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원팀이 반나절만에 내홍으로 번지며 난항을 겪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홍준표 의원은 지난 20일 만찬 회동을 계기로 홍 의원의 선대본부 합류가 극적으로 성사되는 듯했다.

하지만, 대선과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보궐선거의 공천 문제를 두고 권영세 선대본부장의 발언 후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면서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는 모양새를 보이고 있다.

홍 의원은 윤 후보와 회동 직후 ‘청년의 꿈’ 홈페이지에서 “그래도 양아치가 대통령이 되는 것은 막아야 하지 않겠나”며 윤 후보를 돕겠다는 뜻을 거듭 피력하는 등 원팀 구성이 임박했음을 알렸다.

그러나 이 분위기는 반나절도 되지 않아 엉클어졌다. 먼저 권 본부장이 국회에서 열린 선대본부와 원내지도부 연석회의에서 “당 지도자급 인사라면 대선 국면이라는 절체절명의 시기에 마땅히 지도자로서 걸맞은 행동을 해야 한다”며 “만일 그러지 못한 채 구태를 보인다면, 지도자의 자격은커녕 우리 당원의 자격도 인정받지 못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당 안팎에선 홍 의원을 겨냥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앞서 홍의원은 전날 윤 후보의 회동에서 국회의원 보궐선거 공천을 요청한 사실이 알려져 곤혹스런 상황이었다.


홍 의원이 대선과 함께 치르는 국회의원 보궐 선거구 중 서울 종로에는 최재형 전 감사원장, 대구 중·남구에는 이진훈 전 수성구청장을 각각 전략 공천해 줄 것을 언급했다는 사실이 전해져 소동이 일었던 것.


파문이 커지자 윤 후보 또한 “저는 공천 문제에는 직접 관여할 생각이 없다”고 일축하며“공천관리위원회가 공정하게 정한 기준과 방식에 따라 공천하는 것을 원칙으로 세워 놨기 때문에 공정한 위원회를 구성해 맡길 것”이라고 밝히며   홍 의원의 전략 공천 요구를 사실상 거부했다.

논란이 확산되자 종로 보궐선거 전략공천자로 언급된 최 전 원장도 지난 20일 윤 후보를 만나 “지금은 정권교체에 집중해야지 어디 출마한다 그런 것을 논할 계제가 아니다”고 윤 후보에게 힘을 실었다.

이어 “종로 출마를 홍 의원과 상의한 바도 없고 홍 의원이 어떤 뜻으로 말했는지 모르겠다”고 진화에 나섰다.

국민의힘 선대본부 이양수 수석대변인은 홍 의원의 제안에“홍 의원이 훌륭한 분들을 추천해 줘서 감사하지만, 추천한다고 무조건 공천이 되는 것은 아니다”며“구태에서 벗어나서 공정과 상식으로 새로운 정치혁신을 이뤄 내고 이를 통해서만 정치 교체가 가능할 것이라는 국민의 엄중한 명령을 받들어야 한다는 데 홍 의원도 당연히 동의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했다. 

홍 의원의 측근 공천 요구를 사실상 ‘구태’로 규정해 버린 것.

이에 홍 의원은 “종로에 최재형 같은 사람을 공천하게 되면 깨끗하고 행정 능력이 있으니 국정 능력을 보완할 수 있는 사람”이라며 “어떻게 후보하고 이야기한 내용을 갖고 나를 비난하나. 방자하기 이를 데 없다”고 불쾌한 기색을 드러냈다. 

그러면서 "이런 상황에서 어떻게 원팀이 되어 돕느냐"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와 관련, 당 일각에선 매끄럽지 못한 일처리에 비난이 나온다.  충분히 공감할 부분 등이 있을텐데 윤·홍 회동이 오히려 원팀 분위기 조성을 망쳐버렸다는 것이다.한켠에선 "조금 모양새가 이상하게 됐지만 내홍이 더 깊어지기 전에 원팀 정신을 되살려야 한다"는 목소리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한편 당 내부의 갈등이 표면화되면서 예상됐던 홍 의원이 선대본부 상임고문 합류는 일단 당분간 은 불발될 가능성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


/김영태 기자 piusk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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