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중 가장 많은 화재가 발생하는 겨울이다. 최근 추운 날씨에 외출보다 실내에서의 활동이 늘어나고 난방기구 사용과 불과 가까이하는 시간도 많아졌다. 가정에서 화재 발생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다. 따라서 안전한 겨울나기를 위한 관심과 실천이 요구된다.
지난 5년간 소방청 화재 발생 통계에서도 전체 화재 중 주거시설 화재가 25%를 차지하고 사망자도 112명 중 67명으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특히 공동주택은 윗집, 옆집, 아랫집으로 이어져 있어 화재 발생 시 더 큰 피해가 발생한다.
화재가 큰 사고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소방청이나 경북소방본부, 각 지역 소방서에서 안내 책자를 만들어 제공하기도 한다. 화재 예방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실천을 살펴보자.
첫째, 취침 시에는 방문을 닫는다. 방문을 닫으면 화재 발생 시 열과 연기를 번지지 않게 할 수 있다. 산소를 막아 더 많은 산소를 유지할 수 있고 불이 연소하는데 필요한 산소 공급을 차단함으로써 불길이 번지는 걸 늦출 수 있다. 대피 시에도 방화문을 닫아야 한다.
둘째, 주방에서 요리할 때는 자리를 뜨지 않는다. 식용유를 사용하다가 프라이팬이나 튀김 그릇에 불이 붙으면 가스레인지나 인덕션의 스위치를 먼저 끈다. 불이 났을 때 불을 끄려고 기름에 물을 부으면 불길이 더 세지므로 뚜껑을 닫아 산소 공급을 차단하거나 K급 소화기(주방용 소화기)를 사용한다. 주방에서 마늘 썩는 냄새가 나면 가스유출이 의심되므로 밸브를 잠그고 환기를 시킨다.
셋째, 반려동물로 인한 화재를 조심한다. 특히 반려동물이 전선을 물어뜯지 못하도록 보호 덮개로 감싼다. 외출 시에는 반려동물을 철장 또는 케이지에 가둔다. 그리고 비상시를 대비하여 연락처를 적은 이름표를 부착한다.
넷째, 전열 기구의 안전한 사용이다. 전열 기구와 난방용품은 ‘KC’ 안전 마크가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 주위에 가연성 물질을 두지 않고 장시간 사용 시 자동으로 꺼지거나 과열 방지 기능이 있는 제품을 사용한다. 한 콘센트에 여러 개의 플러그를 꽂아 사용하지 않는다. 전선이 눌리지 않게 하고 먼지가 쌓였는지 피복이 벗겨진 부분이 있는지 확인한다.
또 화재 발생 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화기와 감지기다. 화재 발생 초기 소방차 한 대와 맞먹는 효력을 가진 소화기와 피난할 수 있도록 알려주는 감지기는 생활안전의 필수품이다. 소화기는 유효기간은 10년이고 한 달에 한 번 흔들어서 분말이 굳지 않게 한다.
사소한 부주의로 일어나는 화재는 순식간에 소중한 목숨과 재산을 앗아간다. 새해에도 생활 속 작은 실천으로 안전한 겨울이 되자. /허명화 시민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