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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보까지 방치… 포항시 박물관 건립 서둘러야

등록일 2022-01-11 19:46 게재일 2022-01-12 17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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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순영 시민기자
냉수리신라비석 상단 글자 위에 쌓인 새분비물. /이순영 시민기자

경북 제1의 도시, 51만 인구가 살고 있는 포항시의 체계적 문화유산 관리를 위한 박물관 건립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포항에는 1983년 개관한 흥해읍 영일민속박물관이 있으나 귀한 유물과 유산을 제대로 보관할 수 없을 뿐 아니라 지역을 대표하는 박물관이라고 하기는 곤란하다. 그동안 포항시 박물관 건립을 위한 준비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니다. 지난 2010년경부터 박물관 건립의 필요성이 대두되었지만 지금까지 뚜렷한 진척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경북 도내만 해도 포항시보다 훨씬 인구가 적은 시군까지 박물관을 잇달아 건립하고 있다. 인구 4만여 명 정도 되는 청도군에도 2013년 박물관을 개관했으며, 인구 5만여 명인 예천군에도 2021년 박물관을 건립했다. 의성군 조문국박물관은 2013년, 경산시와 상주시도 2007년 박물관을 개관했다. 영천시립박물관은 2025년 개관을 목표로 사업이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


포항은 신라금석문 중 가장 이른 시기에 제작된 냉수리신라비와 중성리신라비가 발견된 곳이다. 2009년 흥해읍에서 발견된 중성리신라비는 현재 국립경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으며, 1989년 신광면에서 발견된 냉수리신라비는 신광면사무소 주차장 옆 비각에 보관돼 있다. 금석문은 역사서의 기록이 바르게 되었는지 잘못되었는지를 판가름하는 기본 자료가 되기 때문에 역사적 가치가 매우 높다.


시민 김모 씨(64·포항시 장량동)는 “가치가 대단한 국보가 방치되다시피 한 것을 볼 때마다 조마조마하고 불안하다. 글자도 점점 희미해져 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 혹여라도 국보가 훼손될까 봐 불안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최모 씨(66·포항시 흥해읍)도 “비석에 새똥이 묻어있을 때도 있고, 비각 안에 쓰레기를 버리는 일도 종종 있다. 하루빨리 박물관을 건립해서 국보를 안전하게 보관하고 관리했으면 좋겠다”고 주장했다.


포항시민의 숙원인 ‘포항 박물관’ 건립을 서둘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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