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격변의 野…젠더까지 건드린 尹의 파격, 이대남 지지율에 달렸다

연합뉴스
등록일 2022-01-09 09:08 게재일 2022-0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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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 끌어안고 安風 방어 과제<br/>‘짧고 간결하게’ 메시지 변화 시도<br/>중도 외연 확장은 미지수 관측도

대선 레이스의 야권 지형이 요동치고 있다.

‘정권교체 기수’ 격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지지율 고전을 면치 못하는사이, 제3지대의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가파르게 치고 올라선 상태다.

윤 후보는 안풍(安風)을 잠재울 최우선 과제로 2030 표심을 꼽은 상태다.

한국갤럽이 지난 4∼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천 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8∼29세 연령층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24%, 윤석열 후보는 10%, 안철수 후보는 23%를 얻었다.(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3주 전 같은 기관 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윤 후보는 18∼29세 연령층에서 9%포인트가 하락한 반면, 안 후보는 14%포인트 상승했다.이 후보는 4%포인트 상승했다.

윤 후보는 젠더 이슈부터 불을 붙였다.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 단 일곱 글자를 던진 뒤 화제몰이의 중심에 선 것이다.

여가부 폐지는 이준석 대표의 평소 지론으로, 이 대표의 주요 지지층인 2030 남성표심을 의식한 것으로도 보인다.

이 대표도 호응했다. 지난 8일 페이스북에 “며칠 사이 여가부 해체 공약 및 여러 정책의 명쾌한 정리 과정을 보면서 많은 분들이 급격한 속도감과 변화에 궁금해 하신다”며 “선대위가 발전적 해체를 하면서 지금까지 당의 철학과 맞지 않는 개별 영입 인사들의 발언이 가져오던 혼란이 많이 사라진 모습”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가 참석한 지난 6일 청년보좌역 간담회에서도 젠더 이슈가 떠올랐다.

마이크를 잡은 청년보좌역들로부터 “민주당에 버림받은 2030 남성들에게 두 번 상처 주지 말라”며 ‘페미니즘’에 대한 비판 의견이 잇달았다.

간결한 메시지도 2030세대의 코드에 맞춘 모양새다.

윤 후보의 실제 모습을 구현한 ‘AI 윤석열’은 두 손을 가지런히 모으고 시종일관 진지한 표정을 짓는 외형과 달리 “좀 치던데요”(제법인데요), “엽떡 5단계 먹은 줄” 등 2030 세대의 유머 코드가 담긴 답변을 쏟아내 화제를 모았다.

‘59초 공약 영상’의 경우 유튜브 짧은 영상 클립에 익숙한 2030 세대의 구미에 맞게 딱딱하게 들릴 수 있는 공약 내용을 핵심만 간결하게 제작한 것이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9일 연합뉴스와 통화에서 “당이 공급자 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 소비자인 유권자의 시각으로 접근해 간결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변화하는 중”이라고 말했다.

결국은 20·30세대의 지지율에 얼마나 효과를 발휘할지가 관전 포인트다.

윤 후보의 파격 승부수에 이대남(20대 남성)들의 ‘남초’ 사이트에서는 폭발적인호응을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젠더 이슈를 다루는 방식이 ‘결국 남녀 갈라치기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윤 후보의 승부수가 중원 표심을 끌어안기에 역부족이라는 평가도 있다.

‘조국흑서’ 저자인 권경애 변호사는 페이스북에 “철학도 없고, 이해관계의 대립에 대한 면밀한 검토와 대안 제시의 능력과 의지도 없고, 갈등 조정과 설득 능력도 없고, 정책 공약을 변경하며 구호 한 마디 달랑 페북에 알리는 이런 후보, 저런 정당이라면 정권교체가 무슨 의미가 있겠나”라며 “마음 다잡고 원점에서부터 다시 생각하기로 한다”고 비판했다.

이런 가운데 안철수 후보는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민심 청취’를 콘셉트로 대구·경북에 이어 지난 7일부터 2박3일간 충청권 민심을 훑고 있다.

‘더 좋은 정권교체, 준비된 안철수’를 선거 구호로 하는 안 후보는 높은 정권교체 여론을 겨냥하면서도 야권 후보 중 자신의 경쟁력이 가장 높다고 주장하고 있다.

안 후보는 주말인 지난 7일에도 ‘문재인표 백신 패스 반대’, ‘당선 시 NSC(국가안전보장회의) 직접 주재’ 등 정책 메시지를 내놨다.

/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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