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학동 ‘포항자이애서턴’ 분양가<br/>지역 최고수준 기록해 관심집중<br/>정부규제·미분양 최근 악재에도<br/>일각선 “투자적 가치 고려하면<br/>실수요 충족 충분히 가능할 것”
모델하우스 공개로 본격적인 분양에 나선 양학동 ‘포항자이 애서턴’의 성패 여부가 올해 포항 부동산 시장 전망을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역대 최고 수준 분양가, 정부의 대출 규제와 전국적인 집값 하락, 펜타시티에서 촉발된 미분양 폭탄 등의 악재에 휩쓸릴 것인지, 아니면 ‘1군 브랜드 불패’라는 포항에서의 부동산 성공신화를 이어갈 것인지에 대해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분양가다.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게시된 포항자이 애서턴 입주자 모집공고를 보면, ‘국민평형’이자 제일 작은 면적인 84타입의 분양가는 4억7천여만원 내외에서 시작한다. 해당 금액은 옵션 비용을 제외한 저층 세대 분양가로, 대개 10층 이상만 되면 5억원을 넘어선다.
이러한 지역 최고 수준의 분양가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다. 외각지이긴 해도 대구 수성구 파동의 분양가와 맞먹는 수준이어서 실수요자가 소화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즉 지난 2015년 말 분양했던 대잠동 포항자이의 동일한 ‘국민평형’ 평균 분양가가 3억원 초반대였던 것을 감안하면, 5년만에 2억이나 상승한 부분을 심리적으로 감당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정부의 대출 규제와 맞물린 수도권 집값 하락도 하방 요인이다. 5일 열린 ‘제36차 부동산시장 점검 관계장관회의’에서 나왔던 “최근 주택매매시장은 서울, 수도권, 전국으로 매수심리 위축이 연쇄 확산되고 가격 하락 지자체 수도 확대되는 등 지역 무관하게 하향 안정세로의 전환에 가속도가 붙는 모습”이라는 분석처럼, 현 부동산 시장은 지역을 가리지 않고 집값이 하락하는 추세다.
특히, 올해부터 분양대금에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이 적용되면서 대출 규제가 강화돼 실수요자의 관망세가 지속할 확률이 큰데, 앞서 포항 펜타시티에서의 미분양 폭탄과 집값 하락이 맞물릴 경우 지역 부동산 시장에 큰 충격으로 다가올 수 있다.
그럼에도 포항자이 애서턴의 분양 자체만 따져 본다면 ‘성공적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다. 대잠 포항자이 84타입의 현재 매매 시세가 6억원 전후로 형성돼 있다는 점을 고려하면 투자적 가치는 충분하다는 계산이 나오기 때문이다.
또한 펜타시티 미분양 사태 이전까지 포항 부동산 시장이 1군 브랜드를 위시해 대부분 성공을 기록해 왔다는 사실도 자이 애서턴의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지역 부동산 관계자는 “올해를 시작으로 향후 포항지역에 미분양 사태가 우려되는 상황인 것만은 확실하며 이는 집값의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면서도 “다만 자이 애서턴은 투자가치가 크다는 점에서 이점이 있는데, 5억원이라는 분양가가 어떠한 양상으로 작용할지에 대해서는 의견이 분분하다. 이에 전국적으로도 포항자이 애서턴의 분양이 어떤 결과를 보일지에 큰 관심이 쏠리고 있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