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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퀴 달린 냉장고의 약진

등록일 2021-12-15 20:23 게재일 2021-12-16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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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 ‘바퀴 달린 냉장고’라는 혹평을 듣던 국산 자동차의 위상이 크게 달라졌다. 특히 현대자동차그룹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현대자동차는 최근 세계적 권위의 자동차 시상식에서 잇달아‘올해의 차’로 선정되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실제로 현대차그룹은 올해 자동차 선진 시장인 북미와 유럽의 주요 자동차 시상식 10곳 중 6곳에서 최고상을 받았다고 15일 밝혔다. 최고상 없이 부문별로만 발표하는 왓카와 카앤드라이버를 제외하면 8개 시상식에서 6개를 받아 사실상 올해 주요 자동차 어워즈를 휩쓴 셈이다.

현대차그룹은 각 국가 및 지역 자동차 전문가로 구성된 단체가 평가하는 북미·유럽·세계·캐나다·독일 등 5개 시상식에서만 3관왕을 차지했다. 엘란트라는 북미 올해의 차, GV80은 캐나다 올해의 유틸리티, 아이오닉5는 독일 올해의 차를 수상했다. 자동차 전문 매체가 발표하는 시상식에서도 마찬가지다. 왓카·카앤드라이버·탑기어·모터트랜드·오토익스프레스 5개 시상식에서 현대차그룹은 모터트랜드 올해의 SUV(GV70), 탑기어 올해의 차(i20 N), 오토익스프레스 올해의 차(아이오닉5) 등으로 3번의 최고상을 차지했다. 폭스바겐, 토요타 등 세계적인 완성차 회사들을 압도한다. 특히 의미있는 것은 영국의 자동차 전문매체‘탑기어’의 평가다. 탑기어가 지난 2004년 현대차를‘바퀴 달린 냉장고 또는 세탁기’에 빗대 조롱하며 “영혼과 열정이 없다”고 비난했던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그후 17년이 지난 올해 탑기어는 현대차의 유럽 전용 소형 해치백‘i20n’을 올해의 차로 선정하며 “경주 트랙이나 일반 도로 어디서든 안정적이고 재밌는 주행능력을 선보였다”고 칭찬했다. K-자동차가 세계를 제패하고 있다니 국민의 한 사람으로 왠지 가슴 뿌듯해진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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