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러브콜 받은 김종인 “계기 되면 도와줄 수도”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11-15 20:22 게재일 2021-11-16 3면
스크랩버튼
윤석열·이준석, 출판기념회서<br/>공개적으로 선대위 합류 요청<br/>김무성 전 대표는 마포포럼서<br/>尹 ‘캠프 확대’ 구상에 힘 보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15일 서울 용산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호텔에서 열린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이야기 ‘’비상대책위원장-김종인’’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김 전 비대위원장과 악수하고 있다. 왼쪽부터 국민의힘 김기현 원내대표,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윤 후보, 김 전 비대위원장, 금태섭 전 의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 /국회사진기자단=연합뉴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대표가 15일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을 만나 “이번 대선에서 김 전 위원장이 많은 역할을 해주실거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김 전 위원장이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을 맡을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인 가운데, 윤 후보와 이 대표가 공개적으로 합류를 요청한 것이다. 이에 대해 김 전 위원장은 “계기가 있으면 도와줄 수 있다”고 화답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용산구 한 호텔에서 열린 김 전 위원장의 ‘만화로 읽는 오늘의 인물 이야기’ 출판기념회에 참석해 “국가 대개조가 필요한 시점에서 또 다시 김 전 위원장께서 역할을 하셔야 될 때가 다가오고 있지 않은가 생각한다”며 “저 역시 정치에 입문한 지 얼마되지 않았지만 어려운 정권 교체와 국가 개혁의 대장정을 벌여나가는 이 시점에서 그동안 쌓아오셨던 경륜으로 저희를 잘 지도해주시고 잘 이끌어주시길 부탁드리는 마음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이 대표도 2012년 김 전 위원장과 새누리당 비대위를 함께 한 인연을 언급하며 “비대위를 승리로 이끌면서 총선 승리를 할 때 즈음 이분에게 참 배운 게 많다는 걸 저 스스로 느끼고 있었다. 이분이 하신 말씀 중 저에게 도움되지 않는 건 없었다”며 “저에게 정치의 방법론이나 가야 할 방향에 대해 가장 많은 영향을 주신 분은 김 전 위원장이라 생각한다”고 치켜세웠다. 그러면서 그는 “저도 이번 대선에서 (김 전 위원장이) 많은 역할을 해주실 것이라 확신하고 제가 최선을 다해 보좌할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선대위 합류를 요청했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행사 후 기자들과 만나 선대위 합류 요청과 관련해 “그럴 계기가 되면 뭐 도와줄 수도 있는 것”이라며, 합류시점 및 직책에 대해서는 “아직 아무 시간표도 모르고 내용도 모른다”며 “후보가 알아서 결정할 일이지 제3자가 뭐라고 얘기할 수 없다”고 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다만, 대구·경북 출신인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선대위 주요 직책을 맡을 것이라는 관측에 대해선 불쾌감을 드러냈다. 김 전 위원장이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는 질문에 “나는 그런 이야기를 처음부터 안한다. 선대위를 어떻게 구성하느냐 안하느냐는 후보 본인의 생각”이라며 “뭐가 짜여지면 그 때 내가 판단하는 것이지 미리부터 어쩌고저쩌고 얘기할 수 없다”고 했다. 원치 않은 인사가 합류할 경우 선대위 불참도 불사하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한편, 김무성 전 대표는 이날 국민의힘 전·현직 의원들의 모임인 ‘더 좋은 세상으로(마포포럼: 공동대표 강석호)’ 모두 발언에서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야 할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분열의 리더십을 보이고 있어 심히 우려가 된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대표와 김 전 위원장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도왔거나 앞으로 선거운동을 열심히 하겠다는 당원들을 파리 떼, 하이에나, 거간꾼으로 매도했는데 선거에 도움이 되겠는가”라며 “두 사람의 표현대로라면 파리 떼나 하이에나가 되지 않으려면 윤 후보 당선을 위한 선거운동을 하지 말아야 하는가. 두 명은 제 질문에 답해 달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대선에서는 후보의 활동이 선거운동의 90%를 차지하는데 당 대표와 선대위원장이 따로 스피커를 갖고 다른 목소리를 내는 것은 선거의 초점을 흐리게 하고 혼란을 야기해 득표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대선은 후보가 돋보이도록 모두 뒤에서 자신을 낮추거나 숨겨야 한다. 후보 이외의 다른 인사가 나서면 선거를 망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그는 “이번 대선은 정권교체를 원하는 국민 열망이 매우 높으나 우파와 중도 성향이 손을 잡아야 이길 수 있는 선거”라며 윤 후보의 ‘캠프 확대 선대위’ 구상에 힘을 보탰다. /박형남기자

정치 기사리스트

더보기 이미지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