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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스(Vax)

등록일 2021-11-07 20:16 게재일 2021-11-08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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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의 옥스퍼드 사전을 편찬하는 옥스퍼드 랭귀지가 백신의 줄임말인 백스를 올해의 단어로 선정했다. 사전편찬 대표는 “매우 파급효과가 컸기 때문”이라고 선정 배경을 언급했다.

옥스퍼드 랭귀지는 영어권 세계뉴스에서 수집한 145억개의 단어를 훑어 그해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분위기를 잘 대변한 단어를 골라 올해의 단어로 선정한다. 과거에는 셀피(셀카 사진), 베이프(전자 담배를 피우다) 등이 선정된 바 있다.

올 10월 말 기준 지구상에서 코로나19로 사망한 사람이 500만명을 넘었다. 통계에 잡히지 않는 수를 감안하면 이보다 훨씬 더 많을 것으로 짐작이 된다고도 한다. 중국 우한에서 첫 사망자가 나온지 1년 10개월만의 수치다. 국가별 누적 사망자는 미국이 76만명으로 가장 많고 브라질 60만명, 인도 45만명의 순이다.

팬데믹은 세계적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하는 것을 이르는 말이다. 인류 역사상 팬데믹에 속하는 질병은 14세기 중세 유럽을 강타한 흑사병과 1918년 5천만명 이상 사망자를 낸 스페인 독감, 그리고 1968년 100만명을 희생시킨 홍콩독감 등이 있다. 세계보건기구는 1948년 설립한 이래 세 차례 팬데믹을 선언했는데, 홍콩독감과 신종플루, 코로나19다.

코로나 바이러스로 500만명의 인류가 사망한 것은 매우 놀라운 사건이다. 미국 LA나 샌프란시스코 같은 거대한 도시 하나가 통째로 소멸한 것과 같다.

그러나 코로나19는 아이러니하게도 부유한 나라에 더 많은 타격을 준 질병이라는 점에서 색다른 여운도 남기고 있다. 옥스퍼드 랭귀지가 선정한 짧고 강렬한 이미지의 백스는 후대에는 수많은 인류의 희생을 초래한 악명 높은 질병으로 기억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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