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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콘크리트

등록일 2021-10-20 19:34 게재일 2021-10-2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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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콘크리트’는 일반 콘크리트 대비 강도는 5배 이상 강하고, 수명은 4배 이상 긴 초고성능 콘크리트를 가리킨다.

내구성이 뛰어나 콘크리트와 철근 사용량이 30% 이상 절감되고 수명이 길어 추후 보수공사 필요성도 적다. 결과적으로 일반 콘크리트에 비해 탄소 배출이 30%가량 줄어든다. 기후위기 시대에 각광받을 첨단 건축자재다. 슈퍼 콘크리트의 핵심은 ‘공극률’을 낮추는 데 있다. 이 비율이 낮을수록 콘크리트가 버틸 수 있는 무게가 늘어난다. 슈퍼 콘크리트의 공극률은 일반 콘크리트 대비 5배 이상 줄어든 2% 이하다. 공극률이 낮아지면 수명도 늘어난다. 물, 염소이온, 이산화탄소 등이 침투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그래서 일반 콘크리트의 수명은 채 50년을 넘기 어렵지만 슈퍼 콘크리트는 수명이 200년 이상이다. 최근 국내에서 개발된 슈퍼 콘크리트의 원천기술은 마이크로·나노 재료를 융·복합해 압축강도 80~180MPa, 인장강도인 19MPa, 내구수명 200년 이상에다 기존 동급의 콘크리트 대비 제조비용을 50% 이상 절감해 화제다. 이 기술은 이미 세계 건설 현장에서 쓰이고 있다.

‘2018 서울시 건축상’ 대상을 받은 서울 강남구 삼성동 PLACE1의 독특한 외벽 패널이 슈퍼 콘크리트로 만들어졌다. 울릉도 ‘힐링스테이 코스모스 리조트’(2017년)의 우아한 조개껍데기 구조도 슈퍼 콘크리트가 아니면 구현이 불가능했단다. 세계 최초 압축강도 180Mpa 초고성능 콘크리트 사장교인 춘천대교(2017년)와 교각과 교각 사이 길이가 540m로 세계에서 가장 긴 콘크리트 사장교인 ‘고덕대교’(2022년 완공예정)에도 이 기술이 적용됐다. 첨단 건축자재가 아름다운 건축물로 변모되는 과정은 드라마틱하다.

/김진호(서울취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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