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로가기 버튼

경주 용황초교 앞 도로 확장 ‘논란’

황성호기자
등록일 2021-10-18 19:00 게재일 2021-10-19 10면
스크랩버튼
출퇴근 시간 교통난 극심… 차량사고 잦아 다툼 빈번<br/>市, 150m 구간 폭 4.2m→6m·인도 0.7m 확장 설계 중<br/>학교 측 “학생들 안전 우려된다” 반발… 교육청은 팔짱

[경주] 경주시가 황성동 용황초등학교 앞 도로 확장을 추진하자 학교 측이 반대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이 학교 정문 인근 도로의 폭은 4.2m에 불과해 차량 한 대가 주행하면 맞은편의 차량이 교차해 지나가기 어렵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주민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근에는 1천여 가구 이상의 주민이 살고 있어 학교 앞 일대는 출퇴근 시간대에 극심한 교통 혼잡을 빚는데다 차량 사고와 운전자 간의 다툼도 빈번히 일어나고 있다.

하교 시간에는 학원차량들이 이 도로를 점령, 흡사 주차장을 방불케 한다. 학교 바로 옆에는 경주축협이 건설 중인 대형판매시설까지 들어설 예정이어서 교통난을 더욱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인근 아파트 단지와 상가 주민들은 경주시에 도로 확장을 촉구해 왔고, 경주시는 2년 전부터 도로 확장을 위한 물밑 작업에 나섰다.

학교 앞 도로 150m 구간의 폭을 기존 4.2m에서 6m로, 인도 폭은 1.3m에서 2m 정도로 넓히겠다는 구체적인 계획도 세웠다.

사업 부지는 학생들의 사용 빈도가 낮은 소운동장을 2.5m 가량 줄이기로 했다. 소운동장은 대운동장과 떨어져 있어 학습권 침해가 발생하지 않을 것이란 판단에서다.

경주축협으로부터는 폭 1m, 길이 20m 가량의 도로편입 부지도 양보 받았다. 시는 대로변에서 학교로 진입하는 곳에 우회전 감속차로를 만들기로 하고 설계를 진행 중이다.

이와 관련 학교 측은 학생 안전이 우려된다며 도로 확장사업을 반대하고 있다.

시는 경북교육청과 경주교육지원청, 용황초등학교에 수차례 관련 공문을 보내며 협조를 요청했지만, 교육청은 주민 의견 수렴은 학교나 교육청이 아닌 경주시가 나서야 한다며 수수방관하고 있다.

인근 상인들은 “경주시가 도로는 물론 인도까지 넓혀 학생 안전을 확보하겠다고 밝혔음에도 학교와 유치원 측은 주차공간이 줄어들 것을 우려해 반대하고 있다는 말을 들었다”며 “시민 불편은 안중에도 없는 교육청과 학교는 반성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경주시 관계자는 “지역 주민 대부분은 도로 확장을 원하고 있지만 학교와 교육청의 비협조로 사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동부권 기사리스트

더보기
스크랩버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