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익위, 사격훈련 소음 측정 결과 주민설명회 개최
포항시 장기면 수성사격장 소음을 측정한 결과 순간 최대 평균소음이 107.0 데시벨(㏈)로 측정되었다.
이는 지하철이 다닐 때 발생하는 소음 100㏈ 보다 높은 것으로 자동차 경적소리 110㏈과 비교해 그 고통을 짐작할 수 있는 수치다.
국민권익위는 8일 포항시 남구 장기면행정복지센터에서 주민과 군 관계자를 대상으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소음 측정 결과를 설명했다.
순간 최대 소음을 측정한 결과 해병대 전차가 움직일 때 나는 순간 최대 평균 소음은 수성리 성황당마을에서 107.0㏈, 수성리 집 90.5㏈, 수성리 마을회관 85.3㏈로 나왔다.
해병대 지상화기 사격훈련 때 발생한 순간 최대 평균 소음은 67.7∼85.1㏈로 나타났다.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사격훈련 때 나온 순간 최대 평균 소음은 6곳 중 5곳이 80㏈을 넘었다.
사격이 있는 날과 없는 날을 비교했을 때 사격이 있는 날 평균 소음이 높았다.
수성리 집을 기준으로 훈련이 없는 날 평균 소음은 41.6㏈이었지만 주한미군 아파치헬기 훈련이 있는 날은 62.5㏈, 해병대 지상화기 훈련이 있는 날은 65.3㏈로 나타났다.
소음 측정 전문가는 평균 소음이 10㏈ 이상 차이가 나면 소음에 따른 피해와 불편이 발생한다고 본다.
앞서 주민대책위 2천803명은 올해 1월 19일 ‘포항 수성사격장 이전 또는 완전 폐쇄 등’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을 국민권익위에 제기했고, 이에 따라 국민권익위가 실제 소음측정을 실시해 이번에 결과를 발표하게 됐다.
소음측정은 지난 6월 3일부터 7월 9일까지의 기간에 이뤄졌다. 11일간의 전차·포사격·폭파 등 해병대 관련 사격, 16일간의 주한미군 아파치 헬기 사격 등 총 27일간에 해당하는 사격의 소음을 측정한 결과가 이날 발표되었다.
소음 측정은 국방부·해병대·포항시 3곳에서 각각 진행했다. 소음측정 지점은 △수성리 가옥 △수성리 마을회관 △임중 1리 마을회관 △양포초등학교 △초롱구비 마을 △산서리 신기경로당 등 6곳이다.
권익위는 소음 측정 결과를 바탕으로 국방부, 해병대, 포항시, 반대대책위 등의의견을 들은 뒤 문제 해결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 전준혁 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