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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과학대, 불법 도살 직전 개 8마리 구출

피현진기자
등록일 2021-08-01 20:10 게재일 2021-08-02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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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수·교직원 현장 촬영·신고<br/>거부하는 80대 소유주 설득<br/>유기견 보호소로 무사히 이동
안동과학대학교 구성원들이 도살직전에 내몰렸던 개 8마리를 구출했다.

1일 안동과학대에 따르면 지난달 16일 안동시 옥동의 한 야산 중턱에서 불법도살이 이뤄지고 있다는 제보가 반려동물케어과 신설을 준비 중인 안동과학대 측에 접수됐다.


이에 안동과학대 교수와 교직원들이 수일간 현장을 탐문해 감나무에 개의 목을 매달고 몽둥이로 때려 불법 도살하는 현장을 촬영했다.


이들은 증거영상물을 안동시 축산과에 제출했고 안동시 측은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조사 과정에서 불법 도살행위를 한 A씨(80)는 학대 행위를 시인했지만 소유한 8마리 개를 유기견보호소로 보내는 것은 거부했다. A씨는 그동안 불법 도살한 개를 안동 신시장의 한 식당에 납품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동과학대 측은 A씨를 상대로 “개인 소유 개 조차식용 판매나 학대를 하는 곳으로 처분했을 때에도 위법인 만큼 처벌이 따를 수 있다”면서 “개를 팔아달라”고 설득했다.


이에 A씨는 지난달 20일 안동시 관계자 등이 참석한 자리에서 “앞으로는 동물을 불법으로 사육하거나 학대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A씨 소유 개 8마리는 유기견보호소로 이송됐다. 지역 동물병원의 기본검진 결과 심장사상충과 모낭염에 감염된 것으로 드러났다.


안동과학대 김미강 교수는 “반려견 1천500만 시대를 맞았지만 아직 우리 지역 일부에서는 불법도 살과 동물 학대가 음성적으로 행해지고 있다”며 “반려동물에 대한 인식이 하루빨리 개선돼 생명 존중의 풍토가 확산됐으면 좋겠다”고 안타까워했다.


이어 “이번 불법 도살 위기에 처한 개를 구출하는 데 시청 축산과의 발 빠른 움직임이 큰 도움이 됐다”며 “앞으로 안동시 유기견보호소 등과 협력해 유기견 보호 및 치료 등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안동과학대는 오는 2022년 반려동물케어과를 신설하고, 가축에서 애견 다시 반려로 이어지는 관련 산업에 확장을 꾀하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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