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윳값 11주 연속 상승 행진<br/>서민 생필품 대표격 라면 이어<br/>육가공제품·과자류 등 줄줄이<br/>코로나 엎친 데 덮쳐“한숨만”
기름값이 최근 들어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생필품 대표품목인 라면의 가격 인상까지 예고됐다. 더욱이 폭염으로 인한 냉방기 사용에 따른 전기료 부담까지 가중되며 서민 가계를 옥죄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오피넷의 국내 석유 제품 주간 가격동향에 따르면, 7월 2주 주유소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3.1원 오른 1천628.1원/ℓ로 11주 연속 상승세를 기록하고 있다. 즉 2달이 넘게 기름값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경유 판매가격 역시 전주 대비 12.7원 상승한 1천424.5원/ℓ를 나타냈다. 앞서 7월 1주 정유사 휘발유 공급가격은 전주 대비 52.7원 상승한 1천580.5원/ℓ, 경유 공급가격은 31.9원 오른 1천349.1원/ℓ였다.
지역별 판매가격을 보면 최고가 지역인 서울 휘발유 가격은 전주 대비 13.6원 상승한 1천710.2원/ℓ로 전국 평균 가격 1천628.1원/ℓ 대비 82.1원 높은 수준을 보였다.
전국에서 기름값이 최저 수준인 대구·경북 역시 값이 오르긴 마찬가지였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 휘발유 가격은 전국 평균 가격 대비 19.2원 낮은 수준인 1천608.9원/ℓ이긴 하지만 전주 대비 14.7원이 상승해 서울의 상승폭보다 더 컸다. 경북의 판매가격은 1천613원으로 대구 다음으로 낮았다.
이렇듯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라면값 인상 소식마저 들려오자 지역민들은 경제적인 부담감을 호소하고 있다.
지난 15일 오뚜기는 다음달부터 라면 가격을 평균 11.9% 올린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진라면이 684원에서 770원으로 12.6%, 스낵면이 606원에서 676원으로 11.6%, 육개장(용기면)이 838원에서 911원으로 8.7% 인상된다.
오뚜기 관계자는 “최근 밀가루 등 식품 원자재 가격과 인건비 등의 상승으로 불가피하게 라면 가격을 인상하게 됐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오뚜기의 인상을 계기로 다른 라면업체들도 가격 인상에 덩달아 동참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가격 인상은 비단 라면뿐만이 아니다. 마찬가지로 오뚜기는 앞서 잼류와 식초, 마가린 가격을 약 10% 인상했으며, 매일유업은 수입 초콜릿 ‘페레로로쉐’와 ‘킨더조이’ 가격을 약 5% 올리기도 했다. 또 CJ제일제당은 햄·소시지 등 육가공 제품 20여종의 가격을 평균 9.5% 인상했으며, 해태제과는 다음달부터 ‘홈런볼’, ‘맛동산’, ‘버터링’, ‘에이스’, ‘아이비’ 등 대표 과자 제품 5종의 가격을 평균 10.8% 인상한다.
연이은 물가 상승 소식에 시민들은 코로나19로 침체된 경기가 더욱 나빠지지는 않을지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포항시민 김모(66·여·오천읍)씨는 “라면값 인상 소식에 이번 주말 미리 라면을 많이 사서 쟁여뒀다”며 “코로나19로 갈수록 힘들어지는 마당에 기본적인 휘발유값부터 라면값까지 줄줄이 오른다는 소식에 한숨만 나온다”고 말했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