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식선언 첫 날, TK출신 여당 대선주자 이미지 극대화<br/>지역 유림 어르신들과의 만남서 큰 절… 부모 묘소 참배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권주자인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일 대선 출마 공식선언 후 첫 행보로 고향인 안동을 찾았다.
이 지사는 안동에서의 첫 일정으로 경북유교문화회관을 방문해 지역 유림단체 어르신들에게 인사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후 안동시 도산면의 이육사문학관을 방문해 이육사 선생의 딸인 이옥비 여사의 안내를 받아 이육사문학관을 둘러봤다. 이후 비공개 일정으로 선친의 묘소를 찾아 인사하는 것으로 안동에서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지사가 첫 행선지로 고향인 안동을 찾은 것은 ‘대구·경북(TK) 출신 민주당 대선주자’ 이미지를 극대화하려는 행보이자 자신에게 불리하게 작용했던 가족사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라는 분석이다.
이 지사는 지지자 등 300여 명이 모인 경북유교문화회관에서 안동의 첫 일정을 시작했다. 이후 이 지사는 지역 어른들과 만나 큰 절로 인사를 전한 후 일일이 손을 맞잡으며 자신이 안동의 자식임을 유림 어른들에게 알렸다.
이 자리에서 이 지사는 “대선 출마 선언 후 고향의 부모님께 고하고 싶어 첫 행선지로 안동을 찾았다”며 “사회생할과 정치인의 삶을 살면서 항상 원칙과 정도를 버리지 않는 선비정신을 마음에 담고 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힘을 내고 견딜 수 있었던 것은 항상 고향인 안동의 정신이었다”며 “어릴 때 공부를 가르쳐 주던 선생님 옆집 형님, 아버님 친구분 다 와 계신데 반갑고 또 안동이 낳은 자식인 만큼 많이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출향인 이재명이 경북을 빛내고 안동을 빛냈다는 소리를 들을 수 있도록 하겠다”며 “저 이재명은 항상 한국 정신문화의 수도이자 독립운동의 성지인 안동인이고 경북인이고 또 그 속에 속해 있다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살아왔다”고 밝혔다.
이에 안동 유림 어르신들은 “오늘 신문을 보니 이재명이가 대통령 후보로 출마한다는 소식과 그 첫 행보로 안동을 방문한다는 소식을 봤다”며 “첫 행선지로 안동을 찾은 것은 인간의 도리이고 효라고 생각한다. 조상의 은덕이 벚꽃처럼 피어날 것이라고 생각하며 다시 한 번 고향 안동을 방문해 줘서 환영하고 고맙다”고 답했다.
정동호 전 안동시장은 “안동에서도 제일 오지인 예안에서 이 지사 같은 큰 분이 나셨다는 사실은 예안면 민들에게 큰 자랑거리 일 것”이라며 “개천에서 용난다는 말의 표본이고 이제 그 말을 넘어 이제는 용궁의 용이 되려 하신다. 대선 출마 후 첫 방문으로 고향을 찾은만큼 오는 3월 좋은 소식이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격려했다.
한편, 이재명 지사는 이날 안동 방문에 앞서 국립서울현충원을 찾아 무명용사들에 예를 표했다. 그는 방명록에 ‘선열의 뜻을 이어 전환의 위기를 도약의 기회로 만들어가겠다’고 적었다. 이어 당에서 마련한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과 프레스데이’ 행사에 참석한 뒤 고향인 안동으로 내려와 일정을 소화했다.
2일에도 비대면 방식의 온라인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남도청을 방문한다. 앞서 이 지사 측 관계자는 “출마 선언 직후 영·호남을 두루 찾으면서 국민 통합 적임자라는 점을 국민께 호소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이날 출마 선언문에서 “김대중·노무현·문재인 대통령 토대 위에 필요한 것은 더하고 부족한 것은 채우며 잘못은 고치겠다”며 “더 새로운 이재명 정부로 국민 앞에 서겠다”고 말했다. /피현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