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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 일손 우리가 도울게요” 도내 기관단체·軍 동참 행렬

등록일 2021-06-23 19:00 게재일 2021-06-24 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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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악화된 인력난 해소<br/>경북 일손부족 농가돕기 줄이어 <br/>양파 수확·잡초 제거 등 ‘구슬땀’
김천농협 고향생각주부모임과 자두꽃봉사회가 23일 백옥동 양파밭에서 양파수확을 돕고 있다.

경북 도내 기관단체와 군부대들이 농촌일손 돕기에 팔을 걷고 나섰다.

고령화와 이농현상으로 농촌에서 일손 구하기가 어려운데다 코로나19까지 겹쳐 외국인 노동자 수급이 어려워 인력난이 더 심해졌기 때문이다.

또 인건비 상승에 이어 농자재 가격까지 치솟아 농민들의 시름이 더욱 깊어가고 있는 것도 원인이 되고 있다.

김천농협 고향생각주부모임(회장 이정자)과 이기양 조합장, 자두꽃봉사회(회장 박경자) 등 100여명이 23일 백옥동 1천 평의 양파밭에서 양파수확 봉사활동을 펼쳤다.

이들은 뜨거운 햇빛을 피해 동이 트는 새벽부터 양파밭에 모여 모자와 마스크로 볕을 가리고, 엉덩이 방석과 장갑을 끼고 양파 순 제거, 비닐 제거, 양파 캐기, 잡초 제거 등의 활동으로 일손을 도왔다.

이기양 김천농협 조합장은 “농민들이 코로나19 장기화로 외국인 근로자들의 일손을 구하지 못해 농작물 수확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농가 어려움 극복에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김충섭 김천시장은 봉사활동 현장을 찾아 격려하고 행정적 지원 대책 등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김천시 정보기획과 직원 10명은 22일 구성면 송죽리 양파수확 농가를 찾아 일손을 도우며 구슬땀을 흘렸다.

일손지원을 받은 농가주는 “인건비도 오르고 일손이 많이 부족한 시점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시청 직원들이 일손을 보태줘 큰 도움이 되었다”며 감사의 뜻을 전했다.

김성환 정보기획과장은 “코로나19 여파로 외국인 노동자를 구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농촌 일손 돕기를 통해 현장에서 농가의 애로사항을 몸소 체험하며 공감하는 소중한 시간이었다”며 “앞으로도 주민과의 공감을 통해 시민 모두가 행복한 김천을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양파수확 일손 돕기에 참여한 직원들은 전원 마스크를 착용하고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준수했다.

육군 제50보병사단(이하 50사단) 낙동강여단 장병 260여 명은 21일까지 일주일간 성주, 고령, 김천지역 일대에서 농가 일손을 돕고 마을길 제초작업을 했다. 장병들은 극심한 일손 부족을 겪는 지역의 4개 농가를 방문해 양파 수확, 마을길 및 도로 8km 구간 잡초·수목 제거 작업 등을 진행했다.

농가와 마을 주민들은 “일손이 부족해 수확에 큰 어려움을 겪고 있었는데 군 장병들이 도와줘서 힘이 솟는다”며 “도로 주변 잡초들도 무성해 위험했는데 이번 봉사활동을 통해 주민들이 안전하게 다닐 수 있게 됐다”고 했다. 대민 봉사활동에 참가한 박해빈 병장은 “이번 지원활동을 통해 농번기 일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농가와 마을길 안전 확보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새마을지도자구미시협의회(회장 최재석)와 구미시새마을부녀회(회장 신애영)는 이날 읍면동협의회장, 부녀회장 등 35명이 옥성면 농소리 양파밭에서 농촌일손을 도왔다.

농민 A씨는 “새마을부녀회의 도움으로 양파수확을 할 수 있어 걱정을 덜 수 있었다”고 감사했다.

최재석·신애영 회장은 “코로나19 장기화로 많은 농가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작은 힘이지만 도움이 되기 위해 농촌일손을 지원하게 됐다”고 했다.

국민의힘 상주 당원협의회(위원장 임이자)도 이날 모동면 포도 농가 4곳을 찾아 일손을 보탰다.

봉사활동에는 임이자 국회의원, 김진욱·남영숙 경북도의원, 당원협의회 상주시 주요 당직자 및 당원 40여명이 함께했다. 이들은 4~5인이 1조가 돼 재배 농가 4곳에서 포도 순치기, 생장 조정 작업 등을 했다.

임 의원은 “샤인머스캣 재배량 전국 1위를 기록하는 상주시에 가장 많은 일손이 필요한 시기인 만큼 더 많은 단체와 시민들이 농촌을 찾아 봉사활동에 적극 참여해 주실 것”을 당부했다.

/경북부 종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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