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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새 당권 ‘경륜’과 ‘변화’ 맞대결

박형남기자
등록일 2021-05-25 20:24 게재일 2021-05-26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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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당대회 비전발표회 개최<br/>신진 “미래 위한 변화 필요”<br/>중진 “풍부한 경험 있어야”<br/>신구 차별화 신경전 ‘후끈’
국민의힘 당대표 선거에 출마한 나경원(오른쪽부터), 김은혜, 홍문표, 주호영, 윤영석, 김웅, 조경태, 이준석 후보와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25일 서울 마포구 누리꿈스퀘어에서 열린 ‘제1차 전당대회 비전발표회-당 대표 및 청년최고위원 후보자’에서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 6·11 전당대회에 출마한 당권주자들은 25일 비전발표를 통해 정권교체의 적임자를 자임하며 지지를 강력 호소했다. 이 과정에서 중진의원들은 경륜을 강조했고, 신진 후보들은 변화를 내세우며 서로를 견제했다.

이날 오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누리꿈스퀘어에서 당 대표·청년최고위원 후보자 비전발표회가 진행됐다. 8명의 당대표 후보들이 모여 각각 5분 동안 프리젠테이션 형식으로 비전을 발표했다.


미리 추첨한 순서에 따라 가장 먼저 발표에 나선 주호영(대구 수성갑) 의원은 “제가 관여한 선거에서 패배한 적이 없다”며 “내년 3월 대선 승리를 위해 전쟁 경험이 없는 장수, 패배를 반복한 장수를 선택하겠나”라고 경쟁자를 겨냥했다. 이어 “복잡한 야권 통합·후보 단일화를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려면 풍부한 경험을 가진 진정한 프로가 필요하다”며 자신의 경험을 알리는 데 주력했다.


그는 또 0선·초선의 당대표 도전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면서도 “패기 하나만으로 성공할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경륜과 패기의 조화”라며 “대선 승리로 정권교체를 이룰 당대표는 주호영”이라고 피력했다.


홍문표 의원은 “비닐우산으로서 엄청난 폭풍을 막을 수는 없다”며 “실용적인 개혁을 통해 준비된 당대표가 필요하다. 경륜, 경험, 체험을 통해 새로운 정당의 면모를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일부 후보들이 당외 유력 대선주자와 친분을 내세웠다”며 “기차를 같이 탔느니, 아파트가 같다느니, 도대체 대한민국 제1야당의 수권 정당에 대표된다는 사람들이 이렇게 잔졸하게 정치를 해서 되겠나”라고 지적했다.


윤영석 의원은 “칼바람이 몰아치는 친문(친문재인)·친노(친노무현)의 본거지 경남 양산에서 당당하게 당선했다”며 “민주당 100명이 나와도 무섭지 않다는 기백과 용기로 의정 활동을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번에 선출될 당 대표는 더불어민주당을 이기는 방법을 알아야 한다”며 “당을 화합하고 범야권 통합을 이뤄낼 수 있는 통합과 포용의 리더십을 가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조경태 의원은 “지피지기면 위태롭지 않다”며 “문재인 일파의 술수를 잘 읽는 조경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 운동에 앞장서겠다는 공약도 내놨다. 김웅 의원은 “중도로 나아가서 국민에게 일자리, 먹거리, 잠자리를 해결해줘야 한다. 그것이 대선승리 공식이자, 정치를 하는 목적”이라며 “노동자가 한 명이라도 덜 죽게 하기 위해, 차별과 소외를 시정하고 청년에게 미래를 주기 위해 정치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더이상 줄 세우기, 계파정치가 있어서는 안 된다. 젊은 세대가 극혐한다”며 “혹시라도 전당대회 당선 후 당직을 약속한 분이 있다면 즉각 사퇴하라”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당직자도 공부해야 한다. 그 의지를 보여야 젊은 세대가 신뢰할 것”이라며 “내가 제시하는 미래가 대한민국 젊은 세대가 가장 바라는 미래고, 민주당이 가장 두려워할 변화다. 이런 변화를 만들겠다”고 했다.


김은혜 의원은 “국민의힘이 이제 집권당 되는 겁니까? 이것 또한 착시”라며 “당내 주자 경쟁력을 올려주고 외부 주자가 우리 당에 올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그러려면 당의 얼굴이 새로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마지막 발표자로 나선 나경원 전 의원은 “이번 슬로건은 용광로 정당”이라며 “모든 대선주자를 민심의 용광로에 녹여내겠다. 젊은 후보들의 패기와 아이디어를 다 담아내겠다”고 강조했다. 스스로를 국민 계파라고 말한 나 전 의원은 “당 대표가 계파와 무관하지 않다면 공정하고 중립적인 경선도 어려울 것이고, 어떤 외부의 후보도 오려고 하지 않을 것”이라며 “공정한 경선 관리로 이번 대선의 승리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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