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안향교·성균관유도회 예안지부 유림들 ‘위패 복설 철폐’ 주장하며 호계서원 앞에서 경찰과 대치
4일 오전 호계서원 입구에선 예안향교와 성균관유도회 예안지부 유림 40여명이 ‘위패 복설 철폐’를 주장하며 호계서원진입을 시도하다 이를 막으려는 경찰과 대치했다.
예안향교와 성균관유도회 유림은 “호계서원이 약속을 어기고 위패 복설을 결행했다. 당장 철폐하고 원상대로 환원해야 한다”며“한 지역에 두 서원에서 제향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1620년의 공론을 존중하고, 서원의 본래 목적대로 사회교육장으로 환원하라”고 촉구했다.
호계서원 관계자는 “서원 복원과 위패 복설은 지역 유림사회의 광범위한 필요성과 서열 다툼에 종지부를 찍어야 한다는 여론이 모인 결과”라며 “위패 철폐 주장은 지역 유림의 반목과 갈등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이라고 맞불을 놓았다.
한편, 400년을 이어오다 2013년 경북도와 안동시의 중재로 서애를 퇴계 위패의 동쪽에, 학봉은 서쪽에 두되 그 옆에 학봉의 후학인 이상정을 배향하기로 하면서 봉합된 병호시비(屛虎是非)가 이번 위폐 복설 철폐를 계기로 새로운 갈등을 낳고 있다.
/피현진기자 phj@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