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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칠곡 바람이 전국으로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1-02-09 19:36 게재일 2021-02-10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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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선기 군수, SNS 올리며 확산<br/>자치단체장 이어 연예계도 번져<br/>700여명 챌린지에 동참 큰 인기<br/>비대면 설 문화 정착하는데 한몫
민족 최대의 명절인 설날을 사흘 앞둔 9일 오후 영천시 청통면 일원에 고향방문 자제를 호소하는 가로 펼침막이 걸려 있다. /이용선기자

“올 설날 차례와 세배는 핸드폰으로 드리겠습니다.”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1년 넘게 지속하면서 우리 민속 고유 명절인 설날 풍습을 완전히 바꿔놓았다.

정부는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5인 이상 사적 모임 금지 조치를 설 연휴 마지막날인 14일까지 연장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추석에 이어 두 번째 ‘코로나 명절’을 맞아 ‘비대면 설날’이 준비되고 있다. 같은 집에 사는 직계가족이 아닐 경우 5명 이상이 한 공간에 모일 수 없다. 이를 어길 경우 1인당 1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되고 확진자 발생 시 치료비와 추가 방역 비용 등에 대한 구상권이 청구될 수 있다. 결국 설날 차례지내기와 세배가 현실적으로 어렵게 됐고, 이로 인한 ‘고향 찾지 않기’가 비대면 명절문화로 정착하고 있다.

칠곡군에서 시작된 고향 방문과 모임을 자제하자는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챌린지’가 코로나 사태를 맞은 대표적인 설날 문화로 주목을 받고 있다. 5인 이상 집합금지가 설 연휴까지 연장되면서 시작된 이 운동은 연예계로까지 확산되며 팬 등을 중심으로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 모으고 있다.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챌린지’는 지난달 28일 백선기 칠곡군수가 자신의 집무실에서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이라는 그림판을 들고 사진을 찍은 뒤 설 명절 이동자제를 당부하는 글을 SNS에 올리면서 시작됐다.

당시 백 군수는 “코로나19 방역의 중대한 고비인 설 명절 연휴를 맞아 고향방문과 각종 모임을 자제하자는 공감대 확산을 위해 스마일 챌린지를 기획했다”며 “이번 설 명절은 고향 방문보다는 영상 통화와 지역 특산품 전달로 가족과 친지간에 정을 나누기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었다.

경북시장군수협의회장,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 부회장을 맡고 있는 백 군수는 다음 챌린지 동참자로 전국시장군수구청장협의회장인 황명선 논산시장과 경북시장군수협의회 총무인 오도창 영양군수, ‘장구의 신’ 트로트 가수 박서진을 지명했다.

특히, 팬들이 많은 대중 연예인들의 동참으로 스마일 챌린지는 급속도로 확산되기 시작했다.

백 군수의 지명을 받은 트로트 가수 박서진은 쌍둥이 여성 2인조 가수 ‘윙크’를 지목했고, 이들은 다시 미스트롯에 출연해 5위를 기록한 ‘김나희’를 지명해 챌린지를 이어갔다. 김나희는 국내 최정상급 개그맨 ‘정태호’를 지명하고 정태호는 동료 개그맨 ‘이현정’을 지목했다. 또 칠곡할매글꼴 홍보대사로 활동하고 있는 방송인 출신 역사학자 ‘정재환’은 이윤경 칠곡군도시재생지원센터 사무국장의 지명을 받아 챌린지에 참여했다.

자치단체장들의 참여도 이어지고 있다. 오동창 영양군수는 윤경희 청송군수를, 다시 이희진 영덕군수 등으로 이어졌고, 황명선 논산시장도 그림판을 든 후 다른 충청지역 인사를 각각 지명했다. 이렇게 확산된 스마일 챌린지는 자연스럽게 수도권으로도 퍼져나갔다.

9일 현재 700여 명이 백선기 칠곡군수가 시작한 ‘명절은 집에서 스마일 챌린지’에 동참하면서 언택트 설을 제안하고 있다.

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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