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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설픈 ‘칠곡 농특산물 비대면 판매’ 홍보

김락현기자
등록일 2021-02-08 20:29 게재일 2021-02-09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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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 행사기간·문의처 등 누락<br/>부실 보도자료 작성 인정 ‘빈축’<br/>최대 20%할인, 10일까지 행사

칠곡군이 코로나19로 판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 농가를 위해 진행하고 있는 ‘설맞이 농특산물 비대면 판매행사’가 어설픈 홍보로 빈축을 사고 있다.

칠곡군은 지난 7일 ‘칠곡군, 설맞이 농특산물 비대면 판매행사’란 제목의 보도자료를 통해 이번 행사를 홍보했다. 하지만 이 자료에는 지역 내 우수 농특산물인 사과, 배, 딸기, 생표고버섯, 농산물가공품 등 20여개 품목을 시중가보다 최대 20%까지 저렴하게 비대면으로 군청에서 구입할 수 있다는 내용만 있을 뿐 실제 구입할 수 있는 자세한 정보는 없다. 심지어 행사를 언제부터 언제까지 하는지도, 어디에 문의해야 하는지도 없다.

더욱이 설 명절 2∼3주 전부터 지역 농특산물 판매행사를 홍보하는 다른 지자체와 달리 연휴를 고작 사흘 앞둔 지난 7일 농특산물 행사를 홍보하는 것도 ‘뒷북 행정’이라는 비판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칠곡군 관계자는 “해마다 명절 연휴 하루 전 군청 앞에서 지역 농특산물 판매행사를 해오다가 올해 코로나19로 인해 비대면 판매행사로 바뀌면서 착오가 있었던 것 같다”며 “보도자료가 부실한 점은 인정하지만, 군청 홈페이지와 군 SNS를 통해 2주 전부터 이번 행사를 홍보해 왔다”고 해명했다.

하지만 칠곡군이 조금만 더 신경을 썼더라면 이 어려운 시기에 농가에 더 큰 도움이 됐을 것이라는 지적은 피하기 힘들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칠곡군의 비대면 판매행사를 통해 주문된 농특산물은 16개 업체의 20여개 품목 중 9개 품목 387개 박스(1천300여만원)에 불과하다. 오는 10일까지 행사를 진행한다고 하더라도 주문량이 크게 늘어날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

익명을 요구한 한 공무원은 “해마다 반복되는 행사이다 보니 내용보다는 해당 부서의 홍보실적을 위해 보도자료를 작성하다 벌어진 사태인 것 같다”면서 “소홀한 면이 있긴 하지만 대다수의 공무원들은 지역민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음을 알아달라”고 당부했다.

칠곡/김락현기자 kimr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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