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몰(日沒)이란 해가 지평선 아래로 완전히 지는 순간의 시각을 뜻한다. 우리 말로는 해넘이라 부른다.
보통 일몰이 아름답다고 하는 까닭은 일몰 순간에 나타나는 저녁노을이 있기 때문이다. 서쪽 지평선 부근을 빨갛게 물들이는 저녁노을은 보는 이에게 감동과 낭만을 주기에 족하다. 특히 주변의 자연경관이 아름답다면 그 광경은 황홀경 이상으로 깊은 감명과 추억을 안겨 준다.
일몰의 모습이 너무 아름다워 세계 3대 일몰이란 이름이 붙여진 곳이 있다. 말레이시아 코타키나발루와 그리스 산토리니섬 그리고 남태평양 피지섬이다. 이곳은 신비로운 석양의 모습 하나로 세계적 관광명소로 소문난 곳이다.
산토리니 해안은 하얀색 벽과 파란색 지붕 그리고 석양이 쏟아내는 붉은색이 함께 어울어지면 거의 환상적 경관을 연출한다. 보랏빛 석양으로 유명한 피지섬은 우리나라 젊은이가 즐겨 찾는 낭만의 신혼여행지다.
저녁노을은 태양광선이 지평선 가까이 통과하는 동안 파장이 짧은 푸른색의 빛은 미립자에 의해 흩어지고 파장이 긴 붉은색만 관측자가 있는 곳까지 도달하면서 보이는 현상이다. 그래서 저녁노을이 나타나는 다음날은 대체로 날씨가 좋다는 속설이 있다.
포르투갈의 까보다로까는 유럽 대륙의 서쪽 땅끝마을이라는 이유 하나로 세계적 관광지가 됐다. 천혜의 자연과 위치를 배경으로 뜨고 있는 핫플레이스는 국내외 얼마든지 많다.
지난 8월 대구 남구 앞산 빨래터 인근에 조성된 높이 13m의 해넘이 전망대가 새로운 명소로 인기를 모은다는 소식이다. 평일과 주말 할 것 없이 사람들로 붐빈다. 전망대서 바라본 대구의 일몰이 새로운 구경거리가 된 모양이다. 이것이 바로 핫플레이스다. /우정구(논설위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