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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사랑상품권’ 이번에도 대박행진

이시라기자
등록일 2020-04-20 20:19 게재일 2020-04-21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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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할인판매 첫날 시중은행 등
아침부터 시민들 발길 줄이어
지역경제 활성화 마중물 기대
“포항사랑상품권의 인기는 코로나19도 막지 못했다.”

지역 시중은행 등 포항사랑상품권 판매처가 20일 하루 시민들이 몰리며 북새통을 이뤘다. 포항시가 코로나19로 인해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 회복을 위해 포항사랑상품권 10% 할인 판매에 나섰기 때문인데, 실제 이러한 상품권의 대규모 유통이 지역경제 회복의 마중물이 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포항사랑상품권의 할인판매 첫날인 20일 오전 9시 30분께. 포항시 북구 죽도동에 있는 형산새마을금고 2지점은 상품권을 사기 위한 시민들로 가득 차며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은행 밖으로 10m 이상의 긴 대기행렬도 이뤄졌다. 대기자는 먼저 온 순서대로 번호표를 받고 나서 자신의 차례가 오기만을 기다렸다.

은행원들은 상품권 판매에 앞서 할인구매자의 정보를 하나하나 전산으로 남겼다. 이는 금융기관 간 정보를 공유를 통해 개인이 상품권 할인 구매 한도를 초과하는 것을 막기 위한 조치다.

은행에서 만난 김태경(48·남구 연일읍) 씨는 “2시간 이상 기다리면서 상품권을 구매하게 될 줄 상상도 못했다”며 “지역민들 사이에서 이렇게나 반응이 뜨거우니 포항지역 경제 회복에도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이러한 인기를 반영하듯 이날 오전 정오까지 형산새마을금고 2지점에는 시민 192명이 방문했고, 은행에 입고된 포항사랑상품권 4억원 중 8천만원이 팔렸다.

형산새마을금고 2지점 관계자는 “상품권을 10%나 할인된 금액으로 판매하게 되면 시민들이 많이 몰릴 것이라고 예상하고 있었다”며 “다만, 시기적으로 코로나가 완전히 끝난 상황도 아닌데 상품권을 할인 판매 하면서 시민들을 많이 몰리게 하는 건 조금 성급했던 판단인 듯 하다”고 아쉬움을 토로했다.

포항시에 따르면 시는 침체한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20일부터 새마을금고와 대구은행, 농협 등 포항지역의 금융기관 163곳에서 포항사랑상품권 1천500억원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평균적으로 은행 한 곳 당 3∼5억원의 포항사랑상품권이 판매되고 있다. 할인 구매자는 현재 준비된 상품권이 소진될 때까지 월 50만원, 연간 최대 400만원 한도로 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다. 단, 할인을 받지 않고 상품권을 구매한 시민과 법인은 구매 한도의 제한 없이 포항사랑상품권을 살 수 있다.

포항사랑상품권은 기업형 슈퍼마켓(홈플러스, 이마트 등)과 유흥업소 등을 제외한 업소에서 현금처럼 사용 가능하다.

포항시는 이번 포항사랑상품권의 할인 판매가 지역 자본의 역외유출 억제에 효과가 있으며 지역경제 활성화를 견인하는 마중물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사랑상품권은 포항지역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따라서 지역 내 자금의 순환 촉진을 통해 지역경제 살리기에 큰 역할을 갈 것 같다”며 “반응이 좋다면 6∼7월 중으로 포항사랑상품권 추가 판매 예상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시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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