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농업기술원<br />진단·분석 기술개발<br />산간지역 도움 클 듯
경북도 농업기술원(이하 경북농기원)이 드론을 활용해 농작물 생육 상태를 신속하게 진단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고 12일 밝혔다.
경북농기원에 따르면 백두대간 권역의 중심에 위치한 경북도는 산간 경사지 등의 농작물 재배에 불리한 지역이 많다. 재배비중이 높은 과수, 밭작물, 약용작물은 가뭄과 고온피해에 취약한 편이다. 하지만 피해 작물을 진단의 경우 현재까진 재배 농가를 일일이 방문해 직접 확인하는 방식으로 시간과 인력이 많이 필요하고 갑작스러운 기상이변 대응에도 어려운 점이 많았다. 이에 경북농기원은 다중분광센서가 장착된 드론을 활용해 농작물 건강상태를 신속하게 진단·분석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통해 수집한 생육정보 지도를 농가에 제공, 농작물 생육 상태를 빠르게 파악할 수 있다.
이 기술은 식물이 태양 빛을 반사할 때 생기는 적색파장(660㎚)과 근적외파장(790㎚)을 다중분광센서를 장착한 드론이 검출해 정규화 식생지수(NDVI)를 분석하는 것이다. 다중분광센서는 인공위성에서 군사·환경·산림분야 원격탐사에 활용하는 핵심기술이다.
이 기술을 활용하면 농경지 표고정보와 좌표정보를 포함한 빅데이터 구축도 가능해 영농 의사 결정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경북농기원은 보고 있다. 실제 경북농기원이 드론으로 촬영한 재배포장의 작황지도를 농업인과 시·군 농업기술센터에 제공한 결과, 재배가 부진한 곳을 집중적으로 관리할 수 있어 영농현장에서 활용성이 높다는 평가다.
경북농기원 관계자는 “드론과 다중분광센서를 이용한 원격탐사 기술을 활용하면 농가현장에서 재배포장의 생육정보를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며 “특히 접근성이 나쁜 산간지에서도 쉽게 이용할 수 있어 경북에서 활용도가 높을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최근 유례없는 폭염에 따른 농작물 피해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경북농기원은 이 기술을 이용해 농작물 생육 정보를 신속하게 탐색하고 빅데이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손병현기자 why@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