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배분·질의응답 ‘엉망’<br />특정 후보들에 집중 ‘불만’<br />
준비성이 부족한 상태에 30일 열린 칠곡군수후보 초청토론회에 대한 군민들의 비판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날 토론회는 칠곡포럼과 칠곡군수후보초청토론위원회가 주관하고 현대HCN새로넷방송 주최로 칠곡호국평화기념관 컨벤션홀에서 열렸다. 각 후보들의 2분 기조연설로 시작된 이날 토론회는 처음부터 새로운 모습을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후보자들은 출마선언식이나, 개소식에서 밝힌 목표나 생각을 그대로 전하는 모습에 현장의 분위기는 무덤덤한 상황이었다. 이 질문들은 공통질문으로서 미리 후보자들에게 전달된 상황이다. 각 후보자들은 질문에 대해서 준비를 해왔지만 5분 안에 질문과 답변을 서로 해야되는 룰을 정한 상태이다 보니 정확한 질의응답이 이뤄지지 않았다.
한 후보자가 준비한 질문은 4분의 시간이 지나갔고, 질문을 받은 다른 후보자는 1분 안에 답변을 해야하는 상황이 벌어졌다. 이런 상황은 거의 모든 질문에서 일어났고, 현장에 방문한 군민들은 영문도 모른채 시간만 보냈다.
주도권 토론 역시 엉망진창인 시간배분과 신선하지 못한 질의응답, 또 특정 후보자들 사이에서만 이뤄지는 질문 등으로 의미 없는 시간이 지나갔다.
이러한 상황이다 보니 토론회를 찾은 군민들은 불만을 표현했다.
군민 박모(67)씨는 “이번 토론회를 방문한 이유는 현 군수와 도전하는 후보자들 간의 시원한 설전과 새로운 정책, 생각을 들을 수 있다는 기대감 때문이었다. 하지만 늘상 얘기하던 주제를 서로 토론같지 않은 토론으로 진행하는 모습을 보니 답답했다”면서 “주제도 너무 복합적으로 많았고, 세부적인 얘기만 하다보니 제대로 된 내용도 듣기전에 답변이 끝났고, 큰 관점에서 대화가 이뤄지지 못했는 것 같다”며 아쉬움을 표현했다.
또 다른 군민 이모(61)씨는 “한명에게는 질문도 제대로 하지도 않고 서로 의견을 주고 받는 모습에서 왕따의 느낌도 들었다. 이럴거면 왜 다른 한 후보를 초청했는지 의문이 든다”며 “칠곡군의 군수자리인데 조금 더 수준 높은 토론회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오는 6월 2일에 열리는 토론회는 이번과 다르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칠곡/김재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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