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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러기

등록일 2018-03-28 21:02 게재일 2018-03-28 18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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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 정 춘
허드레

허드레

빨랫줄을

높이 들어올리는

가을 하늘

늦비

올까

말까

가을걷이

들판을

도르래

도르래 소리로

날아오른 기러기떼

허드래

빨랫줄에

빨래를 걷어가는

분주한 저물녘

어머니

간명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는 시다. 적막강산의 고요함과 평화로움이 시 가득 묻어남을 느낀다. 높이 나는 기러기떼와 허공에 펄럭이는 흰 빨래가 자아내는 그림 속으로 그리운 어머니 생각까지 곁들여져 감동의 잔잔한 파동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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