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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승민 “死卽生”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7-09-11 21:13 게재일 2017-09-11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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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정당 비대위원장<br>당내 권유 수용 시사<br>`자강론` 거듭 강조
▲ 바른정당 주호영(가운데) 원내대표가 10일 오후 국회 당대표 회의실에서 열린 긴급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해 생각에 잠겨 있다. 바른정당은 이날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통해 이혜훈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물러난 뒤 궐위 상태인 당대표 및 향후 지도체제에 대해 논의했다. /연합뉴스

금품수수의혹으로 당 대표가 자진사퇴함에 따라 유승민 의원이 바른정당 비대위원장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10일 오전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기서 퇴보하면 우리는 죽는다. 여기서 전진하면 우리는 희망이 있다”면서 “바른정당이 최대의 위기에 처한 지금 죽기를 각오한다면 못할 일이 없다”고 말했다.

유 의원은 “이 정도의 결기도 없이 무슨 개혁보수를 해내겠느냐”면서 “저는 동지들과 함께 죽음의 계곡을 건너겠다”라고 밝혔다.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바른정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참석해 동료 의원에게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br /><br />/연합뉴스
▲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이 지난 7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바른정당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 참석해 동료 의원에게 손을 들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 의원의 이같은 발언은 이혜훈 전 대표가 금품수수 의혹으로 사퇴한 뒤 유 의원이 차기 비대위원장으로 거론되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발언이어서 자신에게 비대위원장직을 맡아달라는 당내 권유를 수용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유 의원은 이어 “힘들고 어려울 때 누구나 달콤한 유혹에 빠질 수 있다”면서 “그러나 아무리 힘들어도 뒷걸음질쳐서야 되겠느냐. 허허벌판에 나와 지도에도 없는 길을 개척해보자고 했던 우리가 편하게 죽는 길로 돌아갈 수는 없다”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실의 진흙탕 정치 속에서 우리가 꿈꾸던 개혁보수의 길을 가려면 초인적인 의지가 있어야 한다”면서 “당장의 선거만 생각해 우리의 다짐과 가치를 헌신짝처럼 내팽개친다면 국민의 마음을 얻기는커녕 우리는 흔적도 없이 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당내에서 나오고 있는 자유한국당 및 국민의당과의 통합론을 경계하며, 자신이 주장해온 `자강론`을 거듭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진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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