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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라 임금님 이발하는 재미 솔솔”

황성호기자
등록일 2017-09-11 21:13 게재일 2017-09-11 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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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 3천여명 왕릉 벌초<br>남사당 놀이 선봬 흥 더해
▲ 지난 9일 경주 동부사적지 첨성대 서편에서 열린 `2017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 행사에 참여한 시민 및 관광객들이 잔디관리를 하고 있다. /경주시 제공

【경주】 지난 9일 경주 동부사적지 첨성대 서편에서는 `2017 신라임금 이발하는 날`의 이색적인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시민과 관광객 3천여명이 몰려 전국에서 유일하게 우리나라 대표 미풍양속인 벌초를 테마로 한 행사가 열린 것이다.

이날 행사는 최치원의 절구시 `향악잡영` 5수에서 읊어진 다섯가지 놀이를 재연한 신라오기 식전 공연을 시작으로 우리나라의 번영과 태평성대를 기원하는 신라제향의식이 진행됐다.

행사에 앞서 신라대종 종각과 왕릉 벌초 현장을 이원중계해 천년을 뛰어넘은 웅장한 종소리가 울리며 신라임금 이발 퍼포먼스가 시작됐다. 행사 참가자들은 대부분 아이들을 동반한 가족단위 참여자로 거대한 왕릉을 둘러싸고 모두 함께 정성들여 가위질하며 벌초의 의미를 되새기고, 가족의 화목과 평화를 기원했다.

특히 올해 3회째를 맞은 이 행사는 벌초 체험외에도 다채로운 퍼포먼스와 부대행사가 열려 눈길을 끌었다. 왕릉 사이로 왕을 상징하는 대형 `용`이 행사장 고분에서 등장해 비상하는 신라의 꿈을 나타내는 퍼포먼스가 펼쳐져 행사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고, 축하공연으로 영화 `왕의 남자`에서 줄타기 대역으로 출연한 무형문화재 권원태 명인의 남사당 놀이가 신명나게 펼쳐졌다.

이외에도 부대행사로 가족사진 촬영대회, 낮은 줄타기, 민속놀이체험, 제기와 연 만들기 등 다양한 즐길거리가 열려 거대한 축제의 장으로 변했다.

관광객들은 “가족과 함께 신라 임금님 이발하는 재미가 솔솔했다. 추억도 만들고 자녀들에게 가르침을 줄 수 있었다”며 “행사를 주관한 경주시에 감사한다”고 입을 모았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경주에는 왕릉이 참 많은데 이 거대한 왕릉을 어떻게 과연 벌초를 할까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해 이 행사를 열게 됐다”며“앞으로 매년 9월 둘째주 토요일에 행사를 열어 전 세계인이 함께하는 천년고도 경주의 고유한 문화관광축제가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지난 2015년 제1회 행사를 통해 단일장소 최다인원 벌초라는 한국기록원 공식기록 인증을 획득하는 등 이색 문화체험 콘텐츠로서도 성공가능성을 알렸다.

/황성호기자 hs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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