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에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을 기념하였다. 새 대통령도 선출하였다.
그래서 한국사회가 얼마나 더 좋아질까? 하루 아침에 세상이 달라지고 나 자신이 크게 바뀌지는 않겠지만, 내일이 오늘보다 나을 것이라고 확신할 수 있을까?
나 개인과 한국사회의 미래에 대한 중요한 질문이다. 미래에 대한 희망이 있으면 오늘의 시련이 시련이 아닐 것이요, 미래에 대한 희망이 없으면 오늘의 편안함이 가시방석 같으리라. 다음과 같은 단순하나 중요한 질문들을 던져 본다.
어린이들이 내가 얼마나 위함 받는 지에 관심을 갖는가. 아니면 부모님과 가족들을 위해 어떻게 더욱 애쓸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스승들은 제자들로부터 내가 얼마나 대접받는가에 집중하는가, 아니면 제자들을 위해 어떻게 더욱 애쓸 수 있는가?
새 대통령을 선출한 국민들 각자는 무엇을 생각하고 있을까? 새 대통령이 나를 위해 어떤 일을 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을까, 아니면 미국 대통령 케네디의 말처럼 `국가를 위해 내가 무엇을 할 것인지 숙고하고 있을까? 대선 이후 새 대통령에게 부탁한다는 글은 많았으나, 국민으로서 무엇을 할 것인지 자성하는 글은 읽지 못했다.
우리 자신의 권리와 특권을 누리기 위해서도, 먼저 공동체 일원으로서 자신의 책임과 소명을 보다 충실히 이행하고자 스스로 자문하고 실행한다면 희망을 크게 가질만하다. 이것이 공동체에 대한 시민의식이요 나라에 대한 주인의식이다.
국민들이 국가를 위해 소매걷고 허리띠를 졸라매고 땀 흘려 일한다면, 대통령도 자연히 후원하지 않을 수 없을 터이니, 너 좋고 나 좋은 일이다. 이것이 시민의식, 주인의식의 행동강령이요, 동시에 그 결과다.
그런데 우리 경제가 선진국 수준으로 도약하는 동안 시민의식, 주인의식은 크게 달라진 것 같지 않다. 몸은 커졌으나, 사고 방식과 행동은 어린이 같은 격이다. 시민의식 또는 주인의식은 먼저 시민이자 주인으로서 권리와 자유를 행사하는 주체성을 갖춰야 하며, 동시에 스스로 공동체에 대한 자신의 책임을 지는 윤리적 태도와 행동을 기반으로 세워진다. 이는 `개인없는 개인 이기주의`와 정반대이다.
운동경기는 시민의식, 주인의식을 귀하게 여기는 개인들과 이를 존중하는 정부의 역할이 무엇인지 잘 보여준다. 먼저 경기 규칙이 정해지고, 실전 경험있고 공정한 심판관이 지정되면, 나머지는 각 팀이 자율적으로 결정한다. 몇 명의 선수를 기용해야 하는가, 선수연봉은 얼마여야 하는가, 선수들이 일주일 몇 시간 훈련해야 하는가, 누구를 코치로 고용하는가 등은 체육협회가 규제하지 않으며 각 팀이 자율적으로 정할 일이다.
자유 경쟁시장제도도 마찬가지이다. 정부는 공정하고 자유로운 경쟁거래를 위한 시장경쟁 규칙을 세우고 치우침 없이 감독한다. 상품 생산량, 노동고용, 상품가격, 회사의 장 임명, 상품구매 등은 소비자와 공급자들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일이다.
고 정주영 현대 명예회장은 그의 자서전 `이 땅에 태어나서 나의 살아온 이야기`에서 정부의 과거 행태를 “소도 말도 웃을 후진국적 정치 폭력이 백주에 횡행했던 지난 시절이 다만 어이 없을 뿐이다”고 묘사했다.
그러나 정부만 탓할 일도 아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흔히 독점적 이득을 취하기 위해 상도덕과 윤리를 거스르는 불법적인 행위들이 근본문제이다.
도둑 하나를 10명이 당해내지 못한다고 하지 않는가?
`개인 없는 개인 이기주의`의 작은 옷을 훌훌 벗고, 어른에게 맞는 큰 옷을 입자.
시민으로서 권리와 자유를 행사하는 주체성을 행사하고, 공동체의 주인으로서 소명과 책임을 스스로 이행하는 성숙된 마음태도의 옷을 입자. 그리하여 국가경제의 지속성과 삶의 행복을 동시에 달성하자.
시민의식, 주인의식을 배양하는 `새마음 운동`을 나 자신부터 시작하자. 내 마음부터 다스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