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는 103.10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2.4% 올랐다. 경북의 경우 소비자물가지수는 102.51로 1년 전보다 2.0% 올랐다. 대구는 신선과실이 13.2% 오르는 등 신선식품물가지수가 7.4% 올라 물가 오름세를 이끌었다. 주택·수도·전기 및 연료(-1.1%)는 내렸으나 교통(8.8%), 식료품 및 비주류음료(3.8%), 기타상품 및 서비스(3.6%), 음식 및 숙박(2.5%), 교육(2.3%) 등에서 올랐다.
경북은 신선과실이 10.8% 오르는 등 신선식품물가지수는 4.3% 올랐다. 전기·수도·가스(-8.4%)는 내렸으나 농축수산물(4.0%), 공업제품(3.0%), 개인서비스(2.4%), 공공서비스(0.7%) 등에서 올랐다. 대구·경북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8월까지 0%대를 유지하다가 9월부터 1%대로 올라서더니 올해 들어서는 2%대로 다시 높아졌다. 동북지방통계청은 “상품·서비스·생활물가 등이 모두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전국적으로 지난달 농산물가격 상승세가 한풀 꺾인 대신 유가가 반등하며 전체 물가를 0.54%포인트나 끌어올리는 등 상승세를 견인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석유류 가격은 지난달 무려 13.3%나 뛰었다. 이는 2011년 11월(16.0%) 이후 5년 4개월 만에 가장 큰 폭의 상승수치다.
서비스물가 역시 2.1% 상승해 전체 물가를 1.17%포인트나 끌어올렸다. 전세는 3.0%, 하수도요금 12.8%, 보험서비스요금 19.4%의 상승률을 보였다.
지난달 28일 간담회에서 “스태그플레이션 가능성이 낮다”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안이한 진단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전문가들은 스태그플레이션에 본격적으로 빠지기 전에 중장기적인 대책을 마련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한다.
사상 최악의 불경기에다가, 장바구니 물가 불안까지 겹쳐 서민경제가 말이 아니다. 스태그플레이션이 본격화되기 전에 농·축산물 공급 관리, 연료비 부담 경감 등 체감물가를 낮추기 위한 중앙 및 지방정부의 비상한 노력이 절실하다. 영락없이 `고래싸움에 등 터져 죽어나자빠지는 새우 떼` 꼴인 이 나라 민초들을 위한 정치권의 대오각성은 언제쯤이나 보게 될 것인가. 서민들의 한숨이 깊고도 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