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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 출생아 수 매년 최저치… 대책 시급

등록일 2017-02-15 02:01 게재일 2017-02-15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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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북도의 출생아 수가 해마다 최저치 기록을 경신하는 등 저출산 문제가 심각한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포항의 합계출산율은 경북 23개 시·군 중에서 14번째 수준인 것으로 나타나 대책을 찾아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출생아 수가 매년 감소하고 있는 것은 육아 부담 때문이다. 육아 부담을 덜기 위한 범국가적인 해결방안이 모색되는 한편 과다한 지출을 수반하는 육아 소비문화를 개선하는 일이 시급하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 한 해 동안 경북지역 출생아 수는 총 2만829명으로서 전년도(2만2천310명) 대비 1천500명 정도가 줄어들었다. 지난해 포항의 출생아 수는 4천156명으로 구미의 4천314명보다 150여 명 적었다. 지난 2010년부터 꾸준히 200~400명 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구미보다 약 10만명이 많은 인구 52만의 경북 제1도시 포항의 위상이 무너질 수 있다는 우려를 낳고 있다.

통계청 합계출산율 자료에 따르면 포항시는 지난 2012년부터 3년간 경북 평균에도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포항은 2015년(1천475명)에 들어서야 간신히 경북 평균(1천464명)을 넘어섰다. 가임기 여성(15~49세) 1명이 평생 낳을 수 있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합계출산율은 각 지자체의 출산력 수준을 나타내는 대표적 지표로 사용된다.

최근 발표된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삼식 연구원의 `인구 및 출산 동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는 흥미롭다. 국내 출생아 수는 2015년 43만8천명으로 18년 사이에 34.4%(23만명)가 줄었다. 출산 순위별로 첫째 아이는 29.2%(9만4천명) 줄었고, 둘째 아이는 40.9%(11만5천명), 셋째 아이 이상은 34.3%(2만2천명) 감소했다. 둘째를 낳지 않으려는 경향이 출생아 감소에 가장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분석된 것이다.

13일 여성가족부가 발표한 `2016 육아문화 인식 조사` 결과에서 `양육비용 부담이 저출산의 주요한 원인`이라는 응답이 94.6%로 나타나 양육비용을 줄이기 위한 사회적 노력의 필요성에 대한 공감이 높았다. 중고 육아용품 활용 등 실속 있는 육아문화 조성을 위한 다양한 정책방안이 절실하다는 점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저출산 문제는 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 요건인 구성원의 감소와 경제 인구가 소실되고, 복지 지출이 확대돼 세대 간의 불화와 사회적 연대를 해체하는 위기로 번질 수 있는 심각한 범세계적 현상이다.

기본적으로 국가가 대책을 마련해야 하지만 지자체들도 지역별 특성을 분석해 가용한 정책수단을 최대한 동원해야 할 과제다. 마음 놓고 둘째아이를 낳을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한편 과도한 비용이 수반되는 양육문화를 개선하는 일 등을 우선적으로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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