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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안지역 환경문제 심각하다

등록일 2016-10-20 02:01 게재일 2016-10-20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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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울산, 포항, 경주, 경남 창원 등지의 8개 초·중학교를 대상으로 석면조사를 벌였다. 동해안지역에서 5.8 지진이 지나가면서 피해를 본 학교들이 조사대상이었는데, 1급 발암물질인 석면이 검출됐다는 것이다. 8개 학교 모두 석면 함유 건축자재를 사용했고, 4개 학교는 교실 먼지에서 석면이 검출됐다. `먼지석면`은 여전히 교실 안을 떠돌 것으로 보인다. 조사 대상 학교는 모두 석면이 포함된 마감재를 썼고, 대부분 지진 영향으로 천장 마감재가 손상됐다.

석면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고 석면에 노출되면 20~40년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과 석면폐, 악성중파종이 발병할 수 있다. 조사에 참여한 환경단체는 “지진 발생 약 1개월 뒤 지역 교육청이 조사를 했는데도 그때까지 석면이 검출됐다”며 “발생 직후 전수조사를 했더라면 검출률이 훨씬 높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석면이 검출된 교실은 즉시 폐쇄하고 석면전문업체가 완전히 청소한 후 수업을 해야 한다. 운동장에 깐 우레탄에서도 중금속이 다량 함유돼 있다는데, 이번에는 교실석면까지 겹쳤다. 전면적인 조사를 거쳐 학생 건강을 근본적으로 돌봐야 할 일이다.

지난 6월 말 형산강 섬안큰다리 밑에서 채취해 유통중이던 재첩에서 수은이 기준치보다 높게 검출된 적이 있었다. 최근에는 형산강 하류의 퇴적물을 조사한 결과 일부 지역에서 수은이 기준치의 3천배 이상 검출됐다는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포항시에 환경행정이 있기는 한가”라는 원성이 쏟아진다. 포항시가 최근 형산강 6개 지점의 퇴적물을 채취해 국립환경과학원에 의뢰한 결과 1개 지역이 3등급이고 5개 지역이 4등급이었다. 3~4등급은 어패류에서 독성이 나타날 우려가 있다.

연일대교 인근에서는 매년 2회 퇴적물 중금속 검사를 하는데, 그동안 1~2등급으로 나타났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갑자기 4등급으로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올 가을에는 유난히 비가 많이 왔고, 비 오는 날에는 공단이나 축산농가에서 폐수를 흘려보낸다고 하는데, 그것이 원인이 아닌가 여겨진다. 포항시 관계자는 “철강공단과 연일읍 하수관거와 배수설비를 정비해 오염원이 강에 유입되는 것을 막겠다”고 했다. 형산강의 물고기로 매운탕을 해먹는 일이 없어야 하겠다.

새누리당 이철우 의원이 받은 자료에 따르면, 한수원과 발전 5사가 2010년 이후 독극물인 디메틸폴리실록산 함유 소포제 1만t 이상을 동·서·남해에 무단방류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물질은 호흡기 손상과 태아의 생식능력까지 해치는 맹독성이다.

발전사들은 해수부가 구체적 용량 제한 규정을 만들지 않았다는 이유로 무단방류했다는 것이다. 법규의 맹점이 국민건강을 심히 위협한다. 국회는 무엇하고 있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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