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북민은 월남 난민과 다른 점이 있다. 탈북민은 `미리 온 통일`이다. 그들은 통일의 염원을 안고 있다. 적화통일이 아니라 자유민주주의 통일이다. 이것이 우리가 그들을 잘 품어주어야 할 이유이다. 그들이 무난히 정착·적응할 수록 통일의 길은 더 견고히 닦여진다. 그러나 현실은 별로 바람직스럽지 못하다. 김만철씨는 사기에 걸려 곤경을 겪었는데 순진한 탈북민들은 사기꾼들의 좋은 먹잇감이다. 최소한 그들이 사기를 당하지 않고 적응하도록 도와주어야 한다. `착한 멘토`를 더 많이 붙여주는 것도 한 방법이다.
탈북민 중에는 여자가 남자보다 갑절 이상 많은데, 그들 중 상당수는 약장수·의료기계상·상조회사 등 노인들을 등쳐먹는 자들에게 이용당하고 있다. `북한예술단`이란 가짜 예술단을 만들어 공연한다고 선전하지만 사실은 떳다방 장사꾼이다.
한 30대 탈북여성은 “할아버지 할머니들을 속이는 것이 마음 아팠지만 자식들을 먹여 살리려면 어쩔 수 없다”고 했다. 떳다방 장사꾼들도 “공연하는 사람들이 탈북민인데 한 푼 만 보태주면 이들이 자립할 수 있다”며 노골적으로 탈북민을 이용한다.
우리가 본받아야 할 사례가 하나 있다. 미국의 투자가 조지 소로스가 난민을 위한 투자금 5억달러(약 5천600억원)을 내놓았다. 난민이 설립한 기업을 돕기 위함이다. 이민자와 난민이 설립한 스타트업, 기업, 사회연계사업 등을 활성화시킬 자금이다. 나라마다 난민문제가 골칫거리다. 수용소에서 하는 일 없이 세월만 보내게 하는 `난민정책`을 바꾸어서 `일자리를 만들어주는` 정책으로 바꾸어가는 것이 바람직하며 그 일에 정부와 기업이 주도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탈북민들이 사기꾼들에 걸리지 않고, 못된 장사꾼에 이용당하지 않으면서, 잘 적응하게 해주는 방법 중 하나가 `탈북민을 고용하는 기업체`를 만들어 안정적 수입을 보장하고 자립할 때까지`외풍`을 차단해서 안전하게 보호할 울타리를 만드는 것이다. 탈북민들이 `세계탈북민연대`를 결성한다는 소식이다. 김정은정권의 붕괴를 목표로 한다. 이런 일을 하는데도 `안정된 직장`이 기본이다. 그 직장을 만드는데 더 관심을 기울였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