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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말 규모 6.8 이상 지진 온다” SNS 타고 유언비어 급속 확산

이바름기자
등록일 2016-09-22 02:01 게재일 2016-09-22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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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지진 관련 일본 자료`라며 괴담 유포<BR>기상청에 문의 빗발…“근거나 출처 등 불분명”
▲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 상에서 퍼지고 있는 게시물. 지난 6월께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한반도 지진발생에 대한 일본의 자료라는 설명이 함께 게재돼 있다.
▲ 최근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 상에서 퍼지고 있는 게시물. 지난 6월께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한반도 지진발생에 대한 일본의 자료라는 설명이 함께 게재돼 있다.

인터넷 포털사이트와 SNS 상에서 지진과 관련된 근거 없는 소문들이 돌면서 시민들의 불안감이 높아지고 있다.

최근 포털사이트와 페이스북 등 SNS에서는 일본에서 한반도의 지진에 대한 자료를 공개했다며 사진 한장이 게재됐다.

게시물에는 지난 6월께부터 오는 10월 4일까지 지진에 대한 규모, 날짜 등이 그래프로 나타나 있다. 또 게시물 게시자는 이 자료를 통해 오는 9월 말께 규모 6.8 이상의 강진이 온다고 설명했다.

이 자료는 SNS와 카카오톡을 통해 일본의 `지진 감지 프로그램` 또는 일본 지진 전문가들의 `한국 지진 예측 시뮬레이션`이라는 제목으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다.

게시물을 접한 일부 누리꾼들은 이 그래프가 지난 19일 발생한 규모 4.5의 지진을 정확히 예측했다며 문제의 게시물이 사실이라는 주장을 하고 있다.

또 최근에는 지진의 전조 현상이라고 알려진 `지진운`을 지역 곳곳에서 봤다는 주장까지 제기되면서 지진에 대한 괴담으로 확대재생산돼 사회적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다.

시민들은 인터넷상으로 자료의 정확성에 대한 논쟁을 벌이고 있지만, 최근 경주에서 잇따라 발생하고 있는 강진 여파로 시민들은 지진에 대한 걱정을 떨칠 수는 없다며 불안감을 나타내고 있다.

시민 정모(26·여)씨는 “게시물을 본 뒤로는 불안해서 밤에 잘 수가 없다”며 “그래프에는 24일에 강진이 온다고 예고돼 있어서 집이 무너질까 봐 두렵다”고 말했다.

또 다른 시민 김모(56)씨 역시 “국민안전처나 기상청의 공식 자료가 아니라서 믿지는 않지만, 불안한 건 사실”이라며 “최근 재난 관련 기관의 안일한 상황대처능력으로 인해 신뢰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기상청에서는 이에 대한 문의가 많았다고 설명하면서, 해당 자료의 근거나 출처 등이 불분명하다고 설명했다.

지진운 역시 과학적으로 입증되지 않았기 때문에 지진의 전조 현상으로 볼 수 없다는 입장에 변함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기상청 관계자는 “이런 소문이 도는 것은 알고 있지만 일본 측으로부터 해당 자료에 대해 통보받은 바가 없다”고 말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역시 과학적으로 지진을 예측하기에는 어렵다는 견해를 내비쳤다. 이는 지진의 선진국이라고 불리는 일본 역시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 관계자는 “지진에 대한 불안감에 관련 괴담이 많이 돌고 있지만, 자연재해인 지진을 예측하기란 어렵다”며 “설사 이 그래프의 출처가 떠도는 것처럼 일본의 교수라고 밝혀진다고 해도 그것은 학자의 개인적 의견”이라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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