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동산병원에 따르면 조치흠(산부인과·로봇수술센터장) 교수가 지난 22일 자궁내막암 환자(69)에게 단일공 로봇수술로 대동맥 림프절 절제술에 성공했다.
이는 단일공 로봇수술로는 세계 최초의 성과로 한국 의료의 위상을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자궁내막암 수술의 경우 암 초기에는 골반 내 림프절까지 절제하고 암이 진행된 1기 이상일 때는 대동맥 림프절까지 절제하며 주로 복강경이나 로봇을 이용해 복부에 여러개의 구멍을 뚫는 다공 수술법으로 시술된다.
또 자궁내막암 수술은 지금까지의 단일공 로봇수술로는 접근성이나 기구의 한계 때문에 골반 림프절 절제술만 가능했고 대동맥 림프절 절제술을 시행하기가 어려웠다.
수술을 성공한 조치흠 교수는 로봇 장비의 도킹 위치를 변경하고 환자 수술자세를 바꾸는 등 새로운 기법을 적용했다.
단일공 로봇수술은 배꼽 위에 1인치 미만의 구멍을 한개만 뚫어 시행하는 고난도 수술로서 흉터가 거의 없고 입원기간도 일주일 이내로 짧아 퇴원 후 일상생활 복귀도 빨라지는 등 여성환자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동산병원 관계자는 “조치흠 교수는 지난해 아시아 최초로 자궁경부암을 단일공 로봇수술로 성공했고, 현재 자궁내막암과 자궁경부암 로봇수술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시행하고 있다”며 “이번 수술의 성공은 그동안 복강경 수술과 로봇수술의 풍부한 경험과 숙련된 기술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조치흠 교수는 “이번 수술을 계기로 더 많은 부인암 환자들이 구멍 하나로 수술을 받을 수 있게 됐다”면서 “보다 빨리 치유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하도록 치료법 개발에 더욱 힘쓰겠다”고 말했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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