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데 유감스러운 일도 있다. 주한 미군의 사드 배치와 관련해서 중국이 압력을 넣다가 받아들여지지 않으니 `경제보복`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중국 칭다오시는 갑자기 대구 축제 불참을 통보했고, 8월에 칭다오에서 열리는 세계맥주축제에도 대구시의 참가를 거부한 것이다. 이것은 경제보복의 전초전에 불과하다. 중국의 큰 여행사들은 대부분 국영이므로 “한국에 관광객을 보내지 말라” 한 마디에 관광산업에 타격을 입힐 수 있다. 대만 독립당의 집권 후 중국은 이미 대만관광객을 절반으로 줄였다. 과거 패권 제국주의의 습관을 조금도 버리지 못한 중국이고 `덩치값도 못하는 좀상`이란 소리를 들을 짓만 한다.
미국 외교 전문지 FP(포린 폴리시)는 “중국이 거만한 태도로 한국에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의 안보 우려를 고려하도록 종용하고, 한국 동맹체제의 틈새를 벌리려 했으나, 그 의도와는 정반대의 결과가 나왔다”고 썼다. 한국은 미국과 더 가까워졌고, 한·미·일의 동맹체제를 더 공고히 하는 결과를 낳았다는 뜻이다. 그리고 시진핑 주석은 지난 3년간 한국 사드 갈등·남중국해 영유권 대립·일본과의 센카쿠 분쟁 등에서 연전연패하고 있어서 `시주석의 대외 정책은 완전 실패`로 진단했다.
중국은 한국의 사드 배치에 시비를 걸고 있지만, 일본에는 아무 소리 못했다. 일본이 2006~2013년 사이에 탐지범위 2천㎞의 사드 레이더 2기를 배치할때는 침묵했지만, 한국이 800~1천㎞의 사드를 가져오려 하자 갖은 트집을 다 잡고 보복에 나서고 있다. 게다가 중국은 지린성과 푸젠성 등지에 5천500㎞의 레이더를 두고 한반도와 일본을 감시중이다.
중국이 `대국의 오만`을 버리지 못한다면, 작은 나라들은 작은 나라들끼리 뭉치면 된다. 대만, 필리핀, 인도네시아, 싱가포르, 인도차이나반도 각 나라들이 힘을 모아서 중국에 맞설 수밖에 없다. 대국이 대국의 체통을 잃으면 초라해진다는 것을 알려주어야 한다. 지금은 21세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