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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탈당파 전원복당 결정, `혁신` 첫단추 뀄다

등록일 2016-06-17 02:01 게재일 2016-06-17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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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당이 20대 총선 공천과정에서 탈당해 무소속 당선된 7명의 의원에 대해 모두 복당을 허용하기로 한 것은 일대 반전으로 읽힌다. 새누리당 혁신비상대책위원회는 16일 오전 여의도당사에서 열린 회의에서 무기명 표결 끝에 `전원 복당` 결론을 내렸다.

지난 4·13총선 이래 유치한 패거리 다툼과 무기력한 모습만을 보여줬던 새누리당이 이번 용단을 계기로 환골탈태의 새 모습을 가꿔 국민신뢰를 회복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 혁신비대위는 복당허용 문제를 놓고 이날 결론낼 지 다음 주에 할지 여부와, 7명 전원복당과 선별복당 여부를 놓고 무기명 표결을 벌인 결과 7명 의원 모두 즉각 복당을 허용한다는 결정을 도출했다. 이에 따라 이미 복당신청서를 제출한 4명의 복당이 곧장 승인되면서 122석의 더불어민주당을 제치고 명실상부한 원내 1당이 됐다. 주호영(대구 수성구을)·장제원·이철규 의원까지 복당하게 되면 새누리당의 의석수는 129석까지 늘어난다.

이날 비대위 회의 초반에는 일괄복당·선별복당·차기 지도부로 논의이양 등을 두고서 참석자들 간 이견이 팽팽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갑론을박 끝에 비대위는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했고 개표 중 일괄복당 의견이 과반인 6표가 나와 더 이상 개표하지 않고 결론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참석자들은 “표결 전 토론에서 찬반이 갈렸지만 일괄복당 의견이 우세했다”고 일제히 전했다. 새누리당의 복당허용 결정으로 탈당 86일 만에 친정으로 복귀하게 된 유승민(대구 동구을) 의원은 이날 오후 입장자료를 내고 “당의 결정에 깊이 감사 드린다”고 밝혔다. 유 의원은 특히 “제 오랜 집 새누리당으로 돌아가서 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드리고 국민의 사랑과 지지를 다시 회복할 수 있도록, 국민이 원하고 시대가 요구하는 보수의 개혁과 당의 화합을 위해 당원으로서 저의 모든 것을 바치겠다”고 강조했다.

새누리당 탈당파 무소속 의원 중 복당을 신청하지 않았던 주호영·장제원·이철규 의원은 이번 주말 지역 당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다음 주중 복당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주 의원은“당이 무소속 복당을 받아들인 것은 잘못을 인정한 것”이라면서 “지역 유권자들을 만나 의견을 듣고 복당문제를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 모두 당 지도부가 명분을 준 것으로 받아들이고 있어 복당은 시간문제로 보인다.

총선 기간 우여곡절 속에 탈당한 무소속 의원 7인의 일괄복당을 허용하기로 결정함으로써 새누리당이 비로소 난마처럼 얽힌 정치과제를 풀어내기 위한 첫단추를 꿰었다. 오욕의 세월을 보내면서 얻은 깨달음을 잊지 말고 뼈를 깎는 고통을 감내하면서 혁신과업을 완수해야 할 것이다.

진정 변하지 않으면 이제는 망한다는 새누리당의 위기상황은 아직 변하지 않았다. 민심의 바다는 여전히 험궂기 짝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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