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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은 이뤄진다… 희망 주고파”

심한식기자
등록일 2016-06-14 02:01 게재일 2016-06-14 10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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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급 장애 신근섭씨<Br>대구성보학교 특수교사 채용<Br>장애학생 가르치며 보람느껴
▲ 장애를 딛고 꿈을 이룬 특수교사 신근섭 씨가 10일 모교인 영남대 캠퍼스를 찾았다.

【경산】 장애를 딛고 자신의 꿈을 이룬 특수교사가 있어 화제다.

주인공은 지난 2월 임용시험에 합격해 전국 최초의 공립 지체장애인 교육기관인 대구성보학교에서 특수교사로 근무하고 있는 신근섭(32·사진)씨.

신 씨는 지난 2003년 특수교사의 꿈을 갖고 영남대 특수체육교육과에 입학했다. 그러나 2008년 제대 후 3학년 복학을 앞두고 불의의 교통사고를 당해 어깨 아래 전신이 마비되는 1급 장애를 입었고, 4년간 병원 신세를 졌다.

불편한 몸으로 휴·복학을 반복한 그는 입학한지 11년 만인 지난 2014년 2월 졸업, 최근 대구성보학교에 채용됐다.

갑작스럽게 장애인의 삶을 살게 되면서 교사의 꿈도 접은 채 오로지 세상과 소통하고자 복학했다는 그는 4학년이던 2013년 봄, 대구성보학교에 교생실습을 나가면서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계기를 맞았다.

신근섭 씨는 “정작 장애인이 되고 보니 절망밖에 남지 않았어요. 하지만 교생실습을 하면서 장애를 가진 학생들을 직접 가르치고, 같이 생활하면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다”면서 “당시 저를 지도했던 선배 선생님께서 일반 선생님들보다 학생들과 더 많이 공감하고, 더 잘 가르치는 것 같다면서 저 같은 사람이 꼭 특수교사가 됐으면 좋겠다는 말 한마디가 저를 여기까지 이끌었다”고 회상했다.

이어 그는“교사가 된 지금도 학생들에게 최대한 많은 것을 전해주고자 더 많은 시간을 투자해 수업준비를 한다”면서 “그래도 직접 시범을 보여야 하거나, 행동을 해야 할 때는 아직도 어려운 점이 있다. 학생들이 잘 이해할 수 있도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항상 고민한다”고 말했다.

신씨는 지난 10일 자신의 사고소식에 누구보다도 안타까워했던 박기용(63) 특수체육교육과 교수와 후배들을 만나기 위해 영남대 캠퍼스를 찾았다.

이날 신 씨는 “회갑잔치 비용을 털어 800만원 상당의 전동휠체어를 선물해 주신 박 교수님에게 너무나도 고맙다”며 “많은 분의 도움으로 다시 웃음을 찾고, 꿈을 이룰 수 있었다. 이제 내가 다른 분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돕고 싶고, 저와 같은 꿈을 가진 후배들이 꼭 꿈을 이루길 바란다”고 응원했다.

/심한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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