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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박` 목 벤 1차… 2차 수순은 `비박`?

김진호기자
등록일 2016-03-07 02:01 게재일 2016-03-0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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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누리 TK 금명간 2차 컷오프 앞두고 `폭풍전야`

새누리당의 공천 후폭풍이 거세다. 지난 4일 오후 1차 경선지역과 컷오프 지역을 발표하자 곳곳에서 불복선언이 잇따르고 있다. 이번주 초 2차발표의 규모가 매머드급이 될 경우 해당지역 예비후보를 중심으로 탈당과 무소속 출마선언이 가시화할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 3선 김태환 첫 배제에 `시끌`

탈당·무소속행 가시화 조짐

현역 물갈이폭 초미 관심속

대구 2차서 대거 탈락 전망

◇친박 3선 김태환 탈락, 구미정가 벌집 쑤신 듯

친박(친박근혜)계 3선 중진인 김태환(구미을) 의원이 1차 경선 및 단수 우선추천지역 발표에서 탈락하자 구미지역 정가는 벌집을 쑤셔놓은 상황이다. 공천관리위원회가 김 의원을 탈락시키고 한국노총위원장 출신인 장석춘 예비후보를 단수 우선추천하자 김 의원 사무실에는 지지자들이 몰려 “도대체 공천 기준이 뭐냐, 뒤통수를 때려도 유분수지…”라는 등 격한 반응을 쏟아냈다.

한 지지자는 “이른바 친박 인사들 가운데 희생양이 필요했다면 사전에 교감이라도 있어야 하지 않느냐. 중앙당이 납득할만한 설명을 하지 않고 이번 결정을 고수하면 김 의원도 중대결심을 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본다”고 반발했다.

이 지역 출마를 준비해 온 다른 예비후보들도 새누리당의 결정에 반발하는 등 파장이 커지는 분위기다.

김 의원 본인도 페이스북에 올린 `새누리당의 공천에 대한 입장`을 통해 “당은 분명히 국민공천제를 한다고 했는데 결과는 밀실공천이 돼 버렸다”며 “당헌·당규에도 위배되는 이번 결정에 대해 구미시민의 이름으로 당당히 이의제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구미시민 모두가 납득할 수 있는 사유가 없을 경우 중대결심을 할 것”이라고 밝혀 탈당과 무소속 출마까지 시사했다.

◇2차 발표 앞두고 대구·경북 정가 초비상

지난 4일에 이어 이번주 초 2차 경선지역 및 단수 우선추천지역 발표가 예정돼 있자 TK정가는 초비상 상태다. 공관위 관계자는 6일 “후보자 등록 마감 등 경선 일정이 촉박한 만큼 공천 심사에 속도를 내야 한다는 데 공감대가 모였다”며 “주초에는 2차 경선발표를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지역정가는 1차에서 김태환 의원이 현역으로는 첫 탈락한 점을 감안, 2차에서는 대부분의 경선지역이 발표될 것으로 전망하면서도 현역의원의 탈락 규모가 어느 정도일지를 놓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 관계자는 “`자신의 살을 내어주고 상대의 뼈를 끊는다`는 `육참골단(肉斬骨斷)`시나리오가 현실화하고 있다는 얘기가 급속히 퍼지고 있다. 2차에서는 비박계의 물갈이 폭이 얼마나 될지가 초미의 관심사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차에서 경선지역으로 확정된 김천, 구미갑과 같이 2차에서도 대부분 후보를 추려내고 경선지역으로 갈 가능성이 큰 것 같다. 다만, 대구에서는 현역의원의 대거 탈락이 불가피할 것이란 설이 많다”고 전했다.

한편, 공관위가 지난 4일 발표한 1차 경선 대상 지역중 지역에서는 경북 2곳 뿐이었다. 김천은 이철우 의원과 송승호 건국대 특임교수가, 구미갑은 백승주 전 국방부 차관과 백성태 전 국정원 국가정보대학원장이 경선을 치르게 됐다.

공관위는 이날 전국적으로 경선 23곳, 단수추천 9곳, 우선추천 4곳 등 총 36개 지역구 공천심사결과를 발표했다. 새누리당은 7일 최고위원회의를 열어 공관위가 발표한 1차 경선지역과 단수·우선 추천지역을 공식적으로 확정할 예정이다.

◇10일부터 경선 착수, 22일 완료 예상

공관위는 공모와 면접 심사가 끝난 선거구 미변경지역의 경우 이번주 중반부터 경선을 실시할 예정이다.

지난 2일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이후 안심번호 수집절차에 착수했고, 이르면 8~9일께 수집절차가 마무리되는 점을 고려하면 10일께부터는 경선에 착수할 수 있게 된다. 박종희 제2사무부총장은 “안심번호가 오는 8~9일쯤 나오면 10일부터 경선에 들어가 22일까지 끝낼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3월 셋째 주에는 결선 투표를 치르고 후보자 등록 신청일(24일) 이전인 22일까지는 적어도 경선을 마무리하고 공천장을 나눠준다는 계획이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김진호기자 k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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