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년퇴임 맞아 회고전<br>29일까지 수성아트피아
계명대 미술대학 신현대 교수가 정년퇴임을 맞이해 오는 29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전시실 전관에서 지난 40년 화업을 되돌아보는 회고전을 갖는다.
신 교수는 완숙기에 동·서양화의 재료와 매체를 자유자재로 넘나들었지만 지필묵을 끝까지 지켜낸 전형적인 한국화가다.
그의 화업 40년을 돌이켜 보면 초기에는 동양화의 전형인 문인화의 발상을 토대로 민화적이면서도 현대적인 한국화를 구사해 왔고 이후 동·서양을 아우르는 비구상으로 발전해 왔다.
초기 작업은 전통적인 수묵채색화를 계승하되, 절제된 붓질로 인물과 사물의 외곽을 구획한 후 진한 채색을 얹거나 형태를 단순화하고 윤곽선을 파괴하는 즉흥성도 보여줬다. 대상의 속성과 상황을 왜곡과 변형, 생략과 강조 등 차별화된 기법으로 표현하고 전면적인 발묵 위에 선과 채색의 흔적을 남기는 표현을 구사했다.
전통정신을 계승하면서 전통화법의 한계를 극복해 보임으로써 한국화의 표현 영역을 넓히고자 한 것이다.
채색위주의 비정형 표현은 대상을 분석하고 재구성해 평면화시키는 구성적 표현과 독특한 질감의 마티에르를 이용해 조형성보다는 입체적 표현감을 구사해 한국화 채색의 표현 영역을 확대시켰다.
신 교수의 작품 형성 기간 중 가장 주된 테마로 자리잡은 `애가(愛歌) 시리즈`는 1990년대 중반부터 최근까지 진행됐으며 이 시기에 드러난 작품 속 형상들은 그 자체에 특별히 상징된 의미보다 내재된 인간의 사랑과 감정의 표현이 뚜렷한 것이 특징이다. 그는 사랑하는 대상을 재현하기 위해 동·식물 등을 의인화 해 배경과 어우러지게`사랑`이라는 감정으로 표현하고 있다,
화폭에 펼쳐진 그의 작업은 사물의 해체와 채색의 흔적을 표현과정에 있는 그대로 수용했고, 붓가는 대로 작업을 감행하면서 마음 속에서 우러난 감정을 여과없이 쏟아내며 이미지로 형상화 했다.
농묵과 농채는 섬세하면서도 기법의 변화를 시도하고 여기에다 재치 있는 표현이 가미돼 세월이 흐를수록 점차 성숙한 화법을 구사하는 원천이 됐다. 올해 들어와 새롭게 변신한 그의 작화 기법도 전통회화 `일격화(逸格畵)`의 영향을 받았다.
일격화란 평범한 화법에서 벗어난 품격과 양식을 의미한다.
/윤희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