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8~9일 수성아트피아 공연
지난 2011년 국립발레단 `호두까기인형`은 전회 매진을 이룬데 이어 4년 만에 다시 대구 관객과 만난다.
12월이면 전세계 곳곳에서 공연되는 `호두까기인형`은 다양한 버전이 있다. 국립발레단의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은 같은 `호두까기인형`이라도 웅장하고 스펙터클한 구성으로 성인 관객에도 매력적인 작품이다. 환상적인 동화 세계에 대한 향수 뿐 아니라 고난이도 안무가 선사하는 쾌감까지 함께 즐길 수 있다. 유리 그리가로비치는 1966년 볼쇼이 극장에서 `호두까기인형`을 초연하면서 여자주인공 클라라의 이름을 마리로 바꿨고, 드로셀마이어는 법률가, 마리의 아빠는 의사로 등장인물의 직업까지도 세세하게 재설정 했다. 러시아 볼쇼이 정통 발레의 웅장한 무대에서 선보이는 고난도의 테크닉은 어른들까지 탄성을 자아내게 한다. 게다가 주인공 마리와 왕자님의 로맨스도 있어 연인들에게도 안성맞춤인 공연선물이다. 국립발레단`호두까기인형`은 2000년 서울 예술의전당에서 유리 그리가로비치 버전을 선보인 이래 11년간 `전일 전석 매진` 기록을 이어온 우리나라 대표 스테디셀러 공연이다.
`호두까기인형`이 이렇게 대중적 인기를 얻게 된 데는 화려한 춤뿐 아니라 차이콥스키의 음악도 한 몫 한다. 차이콥스키는 `호두까기인형`,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미녀`까지 이른바 고전발레 3대 명작을 작곡한 발레음악의 대명사다. 차이콥스키는 2막 `눈송이 왈츠`에 합창을 삽입해 펑펑 내리는 눈송이의 분위기를 살렸고, 사탕요정의 춤에 악기 `첼레스타`를 사용해 마치 아침이슬이 내려앉는 듯한 영롱한 효과를 끌어냈다. 피콜로로 표현된 앙증맞은 중국 춤, 현악기와 관악기가 떠들썩한 러시안 춤으로 나라별 음악적 특징이 절묘하게 표현된 것도 놀랄만하다. 게다가 왈츠를 특히 좋아한 차이콥스키의 취향대로 `꽃의 왈츠`, `눈의 왈츠` 등 다양한 왈츠 음악을 듣다 보면 정말로 무도회에 온 듯 멜로디에 몸을 맡기게 된다.
수성아트피아 관계자는 “관객들은 크리스마스이브의 즐겁고 경쾌한 소란스러움이 잘 묻어나는 화려한 춤과 음악으로 잊을 수 없는 크리스마스 추억을 12월 수성아트피아에서 만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국립발레단 솔리스트들의 혼이 깃든 몸짓 하나하나가 모여 올 연말 최고의 공연 선물을 선사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