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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자이너만이 살아남는 미래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11-20 02:01 게재일 2015-11-2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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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적자본론` 마스다 무네아키 지음, 이정환 옮김 민음사 펴냄, 216쪽
`지적자본론`(민음사)은 `츠타야서점`을 기획해 성공시킨 일본 컬처 컨비니언스 클럽(이하 CCC) 마스다 무네아키 회장의 경영 철학이 오롯이 담긴 책이다.

CCC는 온갖 악재 속에서도 책을 핵심으로 한 콘텐츠 산업과 오프라인 매장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홀로`플러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시공간의 제약을 받지 않는 인터넷 플랫폼이 강세를 보이는 와중에도 교통이 불편한 도심 외곽과 지방 도시로 수백만명의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츠타야서점은 5만명에 이르는 회원을 거느리고 1천400여 개의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이것을 기획하고 완성한 CCC의 최고경영자 마스다 무네아키 회장은 이 책에서`고객 가치의 창출`과 `라이프 스타일 제안`등 지적자본의 시대에 `제안력`이 지닌 절대적 중요성과 이를 뒷받침하는`디자인`에 대한 새로운 고찰을 전한다.

`츠타야서점`, 즉 CCC의 저력은 올바른 시대 인식에서 출발한다.

무네아키 대표는 현 사회를 넘쳐나는 물건과 서비스 속에 고객들이 각자의 스타일을 선망하는 `서드 스테이지`(Third Stage)라고 명명했다.

`서드 스테이지`는 안정된 상황 속에 다양한 상품을 원하는 `세컨 스테이지`(Second Stage)보다 한 단계 진전한 사회다.

무네아키 대표는 “기업과 비즈니스 계통의 사람들은 여전히 `세컨드 스테이지`에 눈높이를 맞추고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며 “하지만 이미 새로운 단계로 나아간 산업 구조와 시장에서 과거의 전략이 통할 리 없다”면서 “가속도적으로 변하는 소비 사회에서 살아남으려면, 그 변화를 현실적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감각이 필요하다”고 밝힌다. 그는 또 “`서드 스테이지`의 고객들은 단순히 `제품`을, 부족한 물자를 원하는 게 아니라 과잉된 상품 속에서 자신만의 스타일을 원하고, 특별한 의미와 감성을 바란다. 따라서 미래의 기업은 `제안`과 `기획`을 통해 고객 가치를 창출해 내야 하며, 모든 사람들의 삶을 변화시켜야만 한다. 모든 사람들은 디자이너가 되어야 한다. 그래야 살아남는다”고 강조한다.

책은 △서장. 다케오 시 시장 히와타시 게이스케와의 대화: 지적자본의 시대로 △기. 디자이너만이 살아남는다 △승. 책이 혁명을 일으킨다 △전. 사실 꿈만이 이루어진다 △결. 회사의 형태는 메시지다 △종장. 후기를 대신해서: 부산물이 행복감을 낳는다로 구성돼 있다.

“오늘날의 소비 사회는 더욱 진보하고 있다. 주위를 둘러보면 금세 알 수 있을 테지만 지금은 플랫폼이 넘치는 시대다. 인터넷상에도 수많은 플랫폼이 존재해 사람들은 시간과 장소에 조금도 구애받지 않고 소비 활동을 전개한다. 이것이 `서드 스테이지`, 우리가 현재 생활하고 있는 시대다. 이미 수많은 플랫폼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제는 단순히 플랫폼을 제공하는 것만으로는 고객의 가치를 높일 수 없다. 따라서 `제안 능력`, 즉 `지적자본`이 필요하다. (….) 소비 사회가 변하면 기업의 기반도 바뀌지 않을 수 없다. 아무리 돈이 많아도 그것만으로는`제안`을 창출해 낼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 앞으로 필요한 것은 `지적자본`이다. 지적자본이 얼마나 축적되어 있는가, 하는 것이 그 회사의 사활을 결정한다.”(본문에서)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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