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김찬중씨와 협업<BR>조형물 `스틸이글루` 제작
포스코(회장 권오준)가 유명 건축가와 손잡고 솔루션마케팅 개념을 디자인 분야로 확대해 철강제품이 건축재료로서 다양하게 활용될 가능성을 열었다.
석조, 목재 등 철강 외의 소재는 그동안 다양한 방법으로 건축 디자인 요소에 적용돼 왔으나, 철강소재는 대형설비를 사용한 가공 공정이 필요해 제한적으로 쓰여왔다. 최근 동대문디자인플라자 등 금속재를 활용한 디자인이 부상하면서 건축분야에서도 철강소재를 활용한 새로운 디자인 시도가 늘어나고 있다.
포스코는 건축가 김찬중 더-시스템 랩 대표와 협력해 2016년 착공을 앞둔 건축물에 적용할 비정형 철강 내·외장재를 제작할 계획이다.
솔루션마케팅 개념을 디자인 분야에 적용함으로써 강종 선정뿐만 아니라 표면처리, 절단 및 용접 등 건축가가 원하는 설계디자인에 맞는 제작방식을 직간접적으로 지원, 잠재적 수요를 확대한다는 의도다.
건축재료 상용화에 앞서 포스코 디자인솔루션TF팀과 김찬중 대표는 포스코 스테인리스스틸 예술 조형물 `스틸이글루(Steel Igloo)`를 공동으로 기획, 제작해 건축재료로서의 다양한 활용 가능성을 선보인다. 포스코 월드프리미엄 스테인리스 제품인 `PosSD`를 소재로 만든 이 작품은 `숲`을 주제로 한 높이 3.5m 규모의 조형물이다.
포스코는 김찬중 대표의 설계를 토대로 표면처리, 자동절곡(折曲), 반사효과 등 원하는 조형물의 형상을 효과적으로 구현할 수 있도록 제작공정을 지원했다.
이 과정에서 포스코는 각 공정을 수행할 수 있는 고객사와 작품을 설계한 디자이너를 연결해 주는 허브역할에 발벗고 나섰다.
김찬중 대표는 “건축 소재로서의 철강이 갖는 물리적 특성과 스펙트럼이 큰 가공성을 이번 작품을 통해 밀도있게 표현하고 싶었다. 콘크리트, 벽돌, 유리 등과 같은 소재는 부피가 거대한(massive) 대상부터 공예품처럼 아주 작은(micro) 대상까지 섭렵하기는 힘들다. 이번 기회를 통해 철강이 다양한 단위를 폭 넓게 커버할 수 있는 소재라는 점을 보이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명득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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