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등 효력<bR>비상경영 이후<bR>흑자기조 이어가
내달 2일자로 취임 100일을 맞는 동국제강 장세욱호(號)가 2분기에 이어 3분기에도 흑자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새삼 그의 경영능력에 주목하고 있다.
적자에 허덕이던 종전의 모습은 자취를 감췄고, 흑자기조로 돌아서면서 분위기 반전에도 성공한 것이다. 물론 이런 과정이 오기까지는 장 부회장의 리더십이 크게 작용했다는 평가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은 지난 6월 취임하자마자 경쟁력에서 뒤쳐지는 포항 2후판공장 생산을 중단시키는 과감한 결정을 내렸다. 또 비상경영체제를 선언하면서 포스코와 포스코강판, 한국철강, 웅진홀딩스 등 비계열 상장 주식을 모두 처분했다. 비대한 몸집을 줄여 현실적 경영을 하기 위한 조치다.
그는 조직개편도 단행했다. 기존 열연, 냉연, 구매, 경영지원본부로 구분된 4개 본부, 5개 공장, 1개 연구소 체제를 후판, 형강, 봉강, 냉연 등 4개 제품별 본부로 전환하고 구매본부가 이를 지원하는 체제로 대폭 혁신했다.
지난 4월 아픔을 겪으면서 본사(페럼타워)를 매각한 효과도 나타나기 시작했다. 유동성에 한숨을 돌리자 건설경기 회복에 의한 봉·형강 판매가 늘어났고 건설용 컬러강판도 호조를 보여 1분기 581억원 영업손실이 2분기 539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돌아섰다. 이같은 분위기라면 3분기에도 흑자기조를 이어갈 것이라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암초도 있다. 브라질 경제가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브라질 철광석업체 발레와 포스코 등과 함께 일관제철소(CSP)를 건설 중이다. 54억6천만달러(약 6조5천100억원)가 투입되는 이 프로젝트에 동국제강은 20%의 지분인 약 8천억원을 투자한다.
내년 초 공장 가동을 앞두고 있지만 브라질 국가신용등급이 투자부적격(BB+)으로 강등되면서 제철소가 제대로 가동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환율급등은 국가 자산가치 하락을 불러오고 제철소 자산가치도 낮아져 동국제강 재무제표에도 악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철강업계의 한 관계자는 “동국제강의 우려는 국내가 아닌 환율상승 등 외적인 요소가 큰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면서 “장 부회장은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감행했고, 몸집도 줄인만큼 이를 잘 극복해 낼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