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크로드 경주 2015 (12·끝) 동서양 뮤직페스티벌
음악이 가진 가장 큰 힘은 치유와 감동이다. 조용한 가을 하늘 아래 부드럽게 흐르는 음악의 선율은 인간에게 평화와 안온함을 선물해준다. 그래서일까? 음악을 진정으로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그 품성이 악한 이가 거의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이는 동양과 서양, 옛날과 오늘날에도 변함이 없다. 道· 伊크레모나시 문화 행사
15·18일 경주, 16일 고령서
감동·치유, 힘찬 연주회 마련
예술 장르 가운데에서 가장 서정적이며 그 역사가 오래된 음악. `실크로드 경주 2015` 행사 기간 중 `어울림 마당` 섹션의 프로그램 중 하나로 진행될 `동서양 뮤직페스티벌`은 바로 이 음악이 가진 감동과 치유의 힘을 확인할 수 있는 연주회다.
실크로드의 동쪽에 위치한 경상북도 경주와 실크로드의 서쪽 도시인 이탈리아의 크레모나. 이번 연주회는 동양과 서양에 위치해 지역적 환경은 다르지만, `음악`이라는 코드로 서로를 공감하고 이해하는 두 도시가 예술적 교류를 통해 실크로드가 지닌 문화 교류의 의미를 되살리고자 준비된 공연이다. 또한, 경상북도와 크레모나시(市)의 `문화 교류 MOU 체결`에 따른 후속 사업의 일환이기도 하다.
□ 동서양 음악의 진수에 빠질 기회
`동서양 뮤직페스티벌` 공연은 오는 15일과 18일에는 경주에서, 16일에는 고령에서 백결공연장과 경주예술의전당, 고령대가야문화누리를 오가며 관객들과 만난다.
15일엔 백결공연장에서 `이탈리아 국가의 날` 행사를 즐길 수 있다. 이번 뮤직페스티벌에 참가하기 위한 공연단(크레모나 연주단 연주자 10명과 관계자 4명)도 대거 내한한다.
뮤지션 외에도 크레모나 시청 대표단과 크레모나시 의회에서 의원으로 활동하는 이들도 경주와 고령을 찾아 한국의 가을이 주는 매력에 빠지게 되는 것. 서양 음악의 진수를 들려줄 연주단과 함께 협연을 펼칠 동양(한국)의 연주자는 모두 5명. 가야금 연주자와 국악 앙상블팀이다.
이번 연주회는 경상북도 고령군과 경주세계문화엑스포가 주최했고, 코리아파파로티재단이 주관한다. 연주회와는 별도로 15일부터 16일까지 고령대가야문화누리에서 진행되는 `동서양 현악기 전시 및 시연회`도 관심을 끄는 행사다. 이번 공연의 성공적인 개최를 위해서는 여러 과정을 거쳐야 했다. 지난해 크레모나시와 MOU를 체결한 경북도는 올해 초 `동서양 뮤직페스티벌` 개최를 위한 기본계획을 수립한 후 날짜와 장소 등을 확정했고, 지난 7월까지 세부 실행계획 및 운영계획 수립에 박차를 가했다.
그 결과 프로그램이 확정됐고, 프로그램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연주단의 연습이 시작됐다. 이러한 제반의 과정을 거쳐 완성된 무대가 바로 `동서양 뮤직페스티벌`인 것이다.
15일 오전 11시 엑스포 백결공연장에서 열릴 `이탈리아 국가의 날` 행사엔 크레모나 시장과 스트라디바리우스 박물관장 등이 참석할 예정이다.
행사는 크레모나시 공연단 리허설, 이탈리아 국가의 날 선포 및 공식 행사, 크레모나시 공연단 공연 및 기념사진 촬영, 엑스포 행사장 관람 및 오찬으로 진행될 계획이다. `동서양 뮤직페스티벌`의 성공적인 개최와 양국 간의 선린우호를 위해 방한하는 크레모나 시장은 14일부터 18일까지 경주(이탈리아 국가의 날 행사 참석·엑스포 행사장 참석)와 고령(고령군청과 고령대가야문화누리 방문)을 찾아 관계자와 시민들을 만나게 된다.
□ 브람스와 슈만, 그리고 `아리랑`
16일 고령군 고령대가야문화누리, 18일 경주시 예술의전당에서 펼쳐질 `동서양 뮤직 페스티벌`의 세부 프로그램 구성은 다음과 같다.
△브람스 현악 5중주(Cremona String Quintet) △슈만 현악 5중주(Cremona String Quintet) △이영조 `아리랑`(Cremona String Chamber Ensemble) △가야금 협주곡 `침향무`(Cremona String Chamber Ensemble) △가야금 협연(추계예술대학교 김선림 교수) △국악 앙상블 연주(Korean Music Ensemble) △크레모나 현악앙상블과 국악 앙상블 합동 공연. 동양과 서양 음악을 한자리에서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배려한 주최측의 의도가 돋보인다.
행사 기간엔 앞서 언급한 것처럼 `동서양 현악기 전시 및 시연회`도 함께 열리는데 모두 20종 100여 점의 악기를 확인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이곳에선 가벼운 연주와 함께 체험 이벤트도 진행될 예정이다. 이번 `동서양 뮤직페스티벌`에 협연자로 나서게 될 김선림 교수는 서울대 국악과를 나와 이화여자대학교 음악학 박사과정을 수료한 주목받는 젊은 연주자다. KBS 국악관현악단 가야금 단원을 거쳤고, 조지 메이슨 대학(George Mason University) 연구원을 역임했다.
제38회 전국난계국악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한 김 교수는 `김선림과 가야금 영산회상과 푸른 아침을 머금다` 등의 음반을 출시해 대중을 국악 곁으로 한걸음 더 다가서게도 했다.
국악 앙상블 연주를 펼칠 김정수(대금)씨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수석이며, 대금 연구회 간사다.
그는 또 제16회 동아콩쿠르 일반부 금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해금을 연주할 안경희씨는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단원이며, 국립국악고등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고 있다. 최보라(가야금)씨 역시 국립국악원 창작악단 단원이며, 중요무형문화재 23호 가야금병창 및 산조 이수자다.
또한 제2회 전국가야금경연대회 대상, 1999년 동아콩쿠르 은상, 1998년 국립국악원 온나라국악경연대회 현악부문 은상 등 다양한 수상경력을 자랑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