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중진·원로 6人 도예전<Br>6일까지 대백프라자갤러리
대구 대백프라자갤러리가 1일부터 6일까지 전관에서 국내 중진·원로 도예작가 6인 초대전을 연다.
한국 고유의 미감을 듬뿍 담아낸 다양한 도예 작품들이 빚어내는 아름다움이 가을의 풍요로움을 전해줄 것이다.
`달빛 머금은 향기 아래서 그대를 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전시회에는 유려한 곡선이 풍만한 달덩이를 닮은 달항아리부터 조선 왕실과 사대부가에서나 접할 수 있었던 청화백자, 조선시대의 백자를 세련된 현대적 감각으로 되살린 생활 도예까지 다양한 도예작품들이 선보인다.
김종훈, 문지영, 서병찬, 신동원, 송기진, 이세용 등 출품작가들은 전통문화의 계승이라는 한계를 뛰어 넘어 도예의 본질적인 요소들과 그 요소들이 반영하는 철학적 의미까지 작품에 담아낸다.
장인정신과 현대적 미감으로 달항아리를 빚어온 도예가 김종훈은 이번 전시에서 크고 작은 달항아리와 다완 등 10여점을 선보인다. 조선 백자 중에서도 으뜸으로 꼽히는 달항아리를 작가의 주관적 해석을 더한 작품들은 기능을 중시하던 기존 관념에서 벗어나 조형적 순수성을 강조해 천연스러운 아름다움을 빚어낸다.
남편인 김종훈 작가와 함께 경기도 여주에서 공방 설우요를 운영하고 있는 문지영은 육각 컵부터 3가지 양념을 담을 수 있는 3단 찬기, 귀 달린 각면기, 손님맞이용 나뭇잎 다식 접시 등을 선보인다. 문 작가의 작품은 현대적 화이트 색상으로 느낌이 따뜻하고, 그릇 표면을 깎아 질감을 살린 것이 특징이다.
흙을 빚어 물레를 돌리고 가마에 장작으로 불을 지펴 작품을 구워내는, 전통방식으로 작업을 이어가고 있는 서병찬은 흙을 꼬고, 두드리고, 깎고, 늘리고, 찌그러뜨려서 만든 커피잔, 머그잔, 찻사발 등 생활도자 작품을 선보인다.
`도예를 이용한 드로잉` 작업으로 주목받고 있는 신동원은 도기를 가지고 공간에 재미있는 그림을 그리는 색다른 표현 방식을 사용한 `a moment` 등 전시장의 흰 벽면에 입체와 평면성이 공존하는 이미지를 보여주는 작품을 선보인다.
전남 보성의 가마에서 15년 넘게 보성 덤벙이의 재현·계승 작업을 해온 송기진은 우리나라만의 독창적인 보성덤벙이 기법으로 만들어진 도자기 `와온`과 사발, 다반, 물항아리, 찻잔 등 다도(茶道)에 사용되는 작품 20여점을 선보인다.
도예의 전통적인 맥을 이으면서 일상생활에 요긴한 실용적인 작품을 만들고 있는 이세용은 반상기, 다관, 티포트, 파스타 접시, 와인쿨러 등 생활 자기들을 선보인다. 아직도 흙 가마를 사용해 정통 도예 제작 과정을 고집하는 작가가 내놓은 생활 도자기는 특별한 멋을 느낄 수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