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저모
구룡포 과메기를 뛰어넘을 포항 먹거리의 새로운 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영일만 검은돌장어를 전국에 알리기 위해 포항시와 경북매일신문이 마련한 `제2회 포항 영일만 검은돌장어축제`가 성황리에 마무리됐다.
지난 28일부터 30일까지 영일대해수욕장 해상누각 앞 광장에서 열린 이번 축제에는 사흘간의 짧은 기간 동안 2만여명의 인파가 몰려 검은돌장어에 대한 높은 관심을 그대로 보여줬다.
행사 앞두고 소나기, 개막식 직전 그쳐 안도
●…28일 개막식이 열리기 1시간 전인 오후 6시께부터 포항지역에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쏟아지며 개막식이 취소직전까지 가는 위기상황에 놓이기도.
30여분간 지속된 소나기는 다행히 개막식 직전에 완전히 그치며 행사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
진행요원들은 비가 그치자 젖은 의자와 테이블을 닦으며 손님맞이를 위해 분주한 움직임.
올해도 최고인기상품은 단연 양념구이
●… 지난해 행사장 내 최고 인기상품으로 떠오르며 방문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던 검은돌장어 양념구이는 올해도 여전한 최고 인기를 구가.
양념구이의 특성상 다른 음식에 비해 조리시간이 오래 걸리는 단점이 있어 줄을 서서 기다리는 일부 이용객들은 불만을 토로하기도.
관광객 김모(30·여·부산시 해운대구)씨는 “부산에서 평소에 먹던 장어구이와는 다른 특별한 맛을 느낄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포항에 올 기회가 생길 때마다 검은돌장어를 자주 맛볼 계획”이라고 전했다.
부족했던 테이블 두배이상 늘려 큰 호응
●… 지난해 제1회 행사기간 예상 숫자를 훨씬 뛰어넘은 엄청난 방문객이 집중되며 테이블이 부족했던 것을 보완해 홍보부스를 한켠에 집중시키고 두 배 이상으로 늘린 테이블 숫자에 방문객들도 큰 호응.
지난해에는 테이블이 부족해 음식을 구매하고도 앉을 자리가 없어 헤매기 바빴던 방문객이 많았으나 올해는 그러한 불편함이 완전히 해소.
시민 유모(48·북구 장성동)씨는 “지난해 왔을 때는 행사장 양쪽에 부스가 자리잡고 있어 비좁다는 느낌이 들었는데 올해는 그런 게 없어서 좋았다”고 귀띔.
TV서 보던 인기 개그맨 직접보니 반가워
●… 개막식이 진행된 28일 행사장에는 KBS 2TV `개그콘서트`에 출연 중인 인기 개그맨 송준근, 정범균이 초청돼 방문객들의 흥을 돋우며 즐거움을 선사.
시민, 관광객들은 포항에서는 흔히 볼 수 없는 연예인을 직접 보는 기회를 가지며 이들이 전하는 유머에 연신 웃음을 터뜨려.
시민 이모(35·여·남구 이동)씨는 “두 개그맨이 평소 개그코너를 진행하며 쌓은 노하우로 시민들에게 웃음을 전해주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고 소감을 전하기도.
빛 발한 홍보, 수도권 손님 줄이어
●… 이날 행사장은 KTX를 타고 포항을 방문한 수도권 사람들의 발길도 이어지며 전국적인 명성을 실감.
포항시의 올해 초 서울 서초구청서 개최한 `포항 수산물 판매 및 홍보·시식행사`와 최근 공중파 방송들도 영일만검은돌장어를 주목하면서 전국 먹거리로 성장을 거듭하고 있다는 평가.
서울시민 김수연(29·여)씨는 “올해 2월 서초구청 앞 시식행사에서 영일만검은돌장어 구이를 맛보고 그 맛을 잊지 못해 포항을 찾았다”면서 “돌장어 행사와 휴가일정이 맞아떨어져 포항으로 휴가를 오게 됐다”고 말했다.
포항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도 지역 홍보 톡톡
●… 이날 조연을 맡은 `포항시 농특산물 직거래장터`도 오가는 시민의 눈길을 끌며 포항시 홍보 역할을 톡톡히 했다.
전통된장과 간장, 해맞이빵 등 포항시를 대표하는 특산품들이 축제장 부스에 전시, 판매돼 축제기간 내내 큰 호응을 얻기도. 특히 해맞이빵은 남녀노소 즐길 수 있는 맛으로 큰 인기.
박정한 포항 해맞이빵 대표는 “이번 행사로 다른 지역 사람들이 포항 특산품을 얼마나 좋아하는지 실감했다”면서 “포항의 뛰어난 특산품들이 전국의 입맛을 사로잡을 날이 멀지 않은 것 같다”고 기대했다.
“영일만검은돌장어를 포항대표 브랜드로”
●… 이날 행사에는 이병석, 박명재, 강석호 국회의원과 이강덕 포항시장, 이칠구 포항시의장, 경북도의원, 시의원 등 많은 내빈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지역 기관장들은 시민들과 함께 테이블에 앉아 직접 검은돌장어를 맛보면서 연신 엄지손가락을 치켜들었고 “포항검은돌장어가 포항을 대표하는 특산품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겠다”고 약속.
이강덕 시장은 축사를 통해 “이번 행사가 영일만검은돌장어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포항의 또다른 대표브랜드로 발전시켜 나가는 계기가 되었다. 겨울철 과메기와 함께 포항의 최고 먹거리로 만들겠다”고 강조.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안찬규기자 ack@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