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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문턱서 그림으로 보는 `한국의 美`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08-26 02:01 게재일 2015-08-26 12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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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정찬 개인전… 50점 선봬<bR>내달 1~9일 수성아트피아
▲ 권정찬作 `둥글다`

경북도립대학교 교수로 재직 중인 한국화가 권정찬(62·사진)의 개인전이 오는 9월1일부터 6일까지 대구 수성아트피아 호반갤러리에서 열린다.

권정찬의 작품은 그리는 기법에 국한되지 않은 회화다. 주로 한국화는 한지에 먹을 써야 하는데 그의 미적 표현기법은 내용과 기법, 양식적인 부분에서도 독창적인 진면목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그는 한지에 회화작업을 하며 가끔 먹을 사용하지만 대부분의 작품에서 한국화라는 사실을 강조하려는 의식은 보이지 않는다. 그는 일반적으로 한국화 화가들이 관심을 갖는 기초적인 발묵과 농담을 표현기법으로 선택하지 않으며 한국화의 특징인 화면의 여백을 고려하지도 않는다. 이렇게 그의 작품은 일반적인 한국화 기법의 전형에서 동떨어져 있다. 그렇지만 권정찬의 예술은 한국 현대미술에서 한국화로서 충실하게 가치를 가진다.

▲ 권정찬作 `부엉이`
▲ 권정찬作 `부엉이`

그는 한국화의 일정한 형식을 벗어나도 한국의 미를 표현할 수 있는 법을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다양한 기법으로 작품을 창작하지만 우리의 전통의 가치를 주지하고 있으며 그의 작품에는 한국적 미학이 담겨져 한국의 오랜 정신성이 내재돼 있다.

표현기법 역시 파격적으로 자유분방한 다양성을 추구하고 있다. 그의 공간 구성은 가시권이 풍부하고 다양한 효과와 선적인 조형미를 충분히 획득한다. 그의 내면에는 아직도 한국회화의 사고와 정신이 흐르고 있기 때문이다. 그가 명암이라든가 형태의 묘사에 있어서도 직관적인 것에 의존하는 인상을 흔하게 보여주는 것도 같은 맥락으로 풀이 된다. 이는 작가가 전통에 머무르지 않고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탐미하며 조형적 영역을 확장하고자 하는 장인정신에서 나온 것이다.

▲ 권정찬作 `졸다`
▲ 권정찬作 `졸다`

이번 전시에서는 활달하고 호방한 기운의 선화적 수묵세계를 보여준다. 회화의 뜻을 거침없는 필력으로 화면 위에 쏟아내듯 그리는 일품화(逸品畵)로 굵은 붓의 속도감과 단순한 조형 등을 통해 작가의 철학과 성격이 잘 드러나는 150호 크기의 대작 등 총 50 여점을 보인다.

한편 권정찬 교수의 작품은 금호미술관을 비롯해 브라질 마떵역사박물관 등 국내외 주요기관과 미술관, 박물관에 소장돼 있다. 아데르 아노쉬 헝가리 대통령을 비롯해 호소가와 전 일본총리, 브라질 상파울로 프로축구단 구단주 등 해외 인사들도 작품을 소장하고 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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