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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배우 연극 열정으로 하나되다

윤희정기자
등록일 2015-08-10 02:01 게재일 2015-08-10 1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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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바다국제연극제` 성료<bR>中 등 3개국 12개 작품 공연<bR>시민·관광객 등 1만명 관람
▲ 제1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지난 5~9일 5일간 환호해맞이공원 해맞이극장과 시립중앙아트홀 등에서 1만여 명의 시민이 관람한 가운데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사진은 개막식 모습.

제15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9일 창작집단 거기가면 `리처드 3세`공연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삶의 역사, 그리고 극적환상`을 주제로 총 3개국 12개 작품을 선보인 포항바다국제연극제의 성과와 과제를 알아본다.

△포항바다국제연국제 성과 = 연극제를 `활성화` 할 수 있는 주춧돌을 놓았다. 중진배우 양미경 인덕대 교수와 최종원 전 국회의원이자 한국연극협회 이사장이 연극제의 홍보대사로 위촉된 것이 그 예다. 이들은 그간 바다국제연극를 방문한 국내 문화계 인사 중 가장 대중 친화력이 큰 인물이다.

양미경 교수는 인덕대 연극과 학생들을 앞으로 매년 바다국제연극제에 참여하게 하는 등 연극 인력을 정기적으로 교류하기로 했다. 최종원 전 한국연극협회 이사장 역시 포항바다국제연극제 기획 및 홍보에 많은 기여할 뜻을 내비쳤다. 젊은 관객층의 호응을 불러 모을 수 있는 `대학연극축제`가 전국의 국제연극제 중 처음으로 펼쳐졌다.

대학생들의 순수한 연극 열정을 만날 수 있어 연극제를 더욱 풍성하게 했으며 대학생 관람객들의 연극제에 대한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지역 청소년들을 위한 `연극 워크숍`도 좋은 평가를 얻었다.

연극제는 축제의 성공개최를 위해 중앙대 연극학과와 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을 바탕으로 중앙대 연극학과 교수들이 청소년을 위한 연극학교를 열어 지역 청소년에게 연극의 신선한 매력을 선사했다.

포항 시민의 관심이 높아졌다. 연극제 개막식이 열렸던 지난 7일 오후 8시 환호해맞이공원 해맞이극장에는 1천여 명의 시민이 공연장을 빽빽히 채웠다.

젊은 층 뿐아니라 가족 단위나 장년층 관객이 상당수 눈에 띄었다. 개막작 `한 여름밤의 꿈`을 공연하는 인천시립극단에도 여신 박수갈채를 보내며 연극제는 후끈 달아올랐다. 예년에 비해 작품 수준이 높아졌다.

박근형, 김도훈, 손정우, 백남영 등 한국 연극계를 대표하는 중견 연출가들이 연출하는 유명 극단의 우수작품들이 무대에 올려졌다. 9일 오후 8시30분 환호해맞이공원 해맞이극장에는 관객이 꽉 찼다.

관객은 국내에서는 보기 드문`마스크 연극`을 선보이는 극단 창작집단 거기가면의`리처드 3세`공연에 배우와 함께 호흡하며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과제 = 연극제에 시민의 집중도가 떨어지는 점은 개선해야 한다. 세계적인 명성을 얻은 연극제는 전 시민이 연극제를 축제처럼 즐긴다.

반면 포항바다국제연극제는 전문성 부족 등 여러 이유로 집중도가 떨어진다는 평이다. 연극제를 축제처럼 꾸며 시민이 직접 참여하는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한다.

포항지역 극단 참여가 없었던 것도 아쉽다. 모두 12개의 공연 작품 중 포항지역 극단이 선보인 작품은 하나도 없다.

연극제 주제에 맞춰 포항지역 극단이 적극 참여한다면 진정한 시민의 축제로 거듭날 가능성이 높다. 연극제 주제를 1년 전에 미리 정한 뒤, 지역 극단에 알리고 논의한다면 보다 많은 극단이 포항바다국제연극제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예산 확충도 시급하다. 올해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예산은 9천만원이 채 되지 않는다. 지난해 1억5천200만원, 2013년 1억5천400만원에 비하면 40% 이상이 줄어든 셈이다. `국제`라는 이름에 걸맞으려면 최소한 예산이 5억원은 돼야 한다는 게 연극계의 공통된 견해다. 예산 부족으로 인한 문제점은 많다. 초청작에는 대부분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더 많은 세계적인 작품을 선보이려면 예산이 더 필요하다.

연극제 측은 “예산 부족으로 정극을 초청하는 데 상당한 어려움을 겪는다”라고 말했다. 연극제를 운영하는 전문적 노하우가 전수되지도 못한다. 예산이 없어 사무국장 등 스태프는 모두 단기직이기 때문이다.

돈이 없어 연극제 주제를 정하고 작품을 선정할 전문 프로그래머 양성조차 어렵다.

현재 집행위원장과 사무국장이 연극제 주제를 정하고 작품을 선정하고 있지만 포항바다국제연극제가 세계적인 명성을 얻으려면 전문 프로그래머 육성이 절실하다.

백진기 포항바다국제연극제 집행위원장은 “그동안의 축제의 형식이 다양한 변모를 통해 예술축제로서의 본연의 기능이 약화됐었는데 올해부터 개막 원년의 연극적 순수성으로 목적을 회귀, 프로그램 중심의 연극을 선보여 공연장을 찾은 관객에게 연극의 진수를 보였다. 내년에도 순수예술 축제로 진행해 경북 대표 순수예술축제로 거듭 발전해 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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