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부터 유엔개발협력기구의 두만강유역개발계획, 중국의 북·중·러 국경협력을 통한 동북낙후지역개발 등 환동해권 개발을 위해 추진된 정책들이 다수 있었으나 성과는 기대만큼 크지 못했다. 하지만 근래 환동해권에 대한 관심들이 다시 커지고 있는 듯 하다.
중국은`창지투`를 개발개방선도구로 하여 이 지역을 동북아경제기술협력의 플랫폼으로 육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또한 하얼빈에서 훈춘까지 고속철사업을 마무리하고 훈춘에 조성된 대규모 물류단지의 컨테이너 화물들을 북한 나진항을 통해 세계로 수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러시아는 2013년 3월 국무회의에서 러시아 동부지역의 발전이 국가 경제의 전반적인 발전을 위한 신성장동력이 될 수 있음을 선언한 바 있다. 러시아는 경제특구, 특히 광범위한 특혜가 제공되는 `선도개발지역`을 통해 투자유치에 나서고 있다.
일본 역시 서쪽해안인 동해로 눈을 돌리고 있다. 한국과 중국, 러시아와의 활발한 교류를 위해 항구를 확장하는 등 미래의 환동해 네트워크 시대를 본격적으로 준비하고 있다.
한국의 박근혜 대통령은 2013년 10월`유라시아를 진정한 하나의 대륙으로 다시 연결해 새로운 시대를 열어야 한다`며`유라시아이니셔티브`를 제시했다. 이를 뒷받침하는`실크로드 익스프레스 구상`으로 `유라시아 동북부를 철도와 도로로 연결하여 복합물류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유라시아를 하나의 대륙, 평화의 대륙으로 만들어가겠다`고 했다.
유라시아이니셔티브의 핵심내용 중 하나는 한반도통일기반조성이다. 이를 위해 추진될 사업들은 북·러 국경지대 산업단지조성과 북한노동자 고용, 농업특화지대 남·북·러협력, TSR-TKR 연결사업, 나진항개발협력, 몽골·카자흐스탄 등과의 경제협력 등이라고 본다.
2014년 12월에 러시아의 트루트녜프 부총리는 “아직 잠재력에 크게 못 미치는 한국-러시아의 교역규모를 늘리고, 한국기업들의 조선, 수산물가공, 목재가공 등 분야에서 협력을 기대한다”고 했다. 그는 남·북·러 협력의 나진-하산 프로젝트, 러시아산 가스의 북한 경유 한국 공급, 동북아 국가 간 통합전력망구축 등에도 한국의 참여를 촉구했다. 포항시도 환동해권에서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영일만항을 개항했고 환동해권 및 동남아 항만네트워크 개척을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환동해거점회의 등 관련 행사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이는 포항이 환동해권에서의 역할 담당을 위한 기반시설이며 국제적인 교류와 협력을 위한 기반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포항시는 민관산학의 교류와 협력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데 대표적인 사업들이 농업, 수산물 가공, 관광네트워크 개발 등에 있어서의 협력이며 일부는 구체적인 성과도 있다고 보아진다. 시베리아와 실크로드 지역들과의 자원개발 협력도 주요 사업이 될 수 있다고 본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노력들을 통해 포항은 새로운 국제산업·관광·비즈니스 도시이자 환동해권 허브로의 발전을 기대할 수 있고, 이 분야의 국가적인 리더가 될 수도 있다고 본다.
이러한 노력의 성과가 금방 가시화될 수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포항은 이미 차별화된 첨단산업도시로서 장기적 안목 하에 환동해권 사업들을 꾸준히 추진해야 할 것이다. 이는 시설구축과 인재양성에서부터 민관산학 네트워크 구축 및 비지니스 추진에 이르기까지 다양할 수 있다. 한편 국제정치상황도 중요한 변수이므로 포항시는 중앙정부 및 경북도와의 협의와 협조 획득에 힘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또한 부산시, 울산시, 강원도 등 다른 지자체들의 선제적인 노력들을 참고하며 협력할 필요도 크다고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