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립미술관서 내일 합창·클래식 공연<BR>매달 마지막주 목요일 `뮤지엄&뮤직` 개최
미술관이라고 하면 조용하고 엄숙한 분위기 속에서 작품 감상을 해야 될 것만 같다. 그런데 요즘은 꼭 그렇지만도 않다. 미술관 안에서 여는 음악 공연이 유행이다.
포항시립미술관(관장 김갑수)에서는 미술관 로비를 활용해 매달 문화가 있는 날마다 음악회를 마련하는데 전시장을 찾는 관람객들에겐 보너스 같은 선물이다.
전문 공연장이 아니다 보니 생소한 면도 있지만 큰 공연에선 경험 못할 아기자기한 맛이 있다. 미술 작품을 감상하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는데다 해설까지 곁들여 어린이들도 가만히 귀를 기울이게 된다.
포항시립미술관과 포항시립교향악단이 공동으로 주최하는 미술관 음악회 `뮤지엄& 뮤직`이 7월부터는 매달 마지막 주 목요일로 요일을 옮겨 진행한다.
`뮤지엄& 뮤직`은 그동안 `문화가 있는 날`에 맞춰 진행해오면서 미술관에서 미술과 음악을 동시에 즐길 수 있어서 매회 평균 150여 명이 참석하는 등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미술관 음악회가 목요일로 옮겨 진행되는 것은 `문화가 있는 날`에 지역 문화행사가 너무 집중된 가운데 시민이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선택권을 넓혀야 한다는 여론을 반영한 것이다.
30일 오전 11시부터 1시간 동안 진행되는 이번 7월 음악회에서는 정상급 타악 앙상블팀인 경북타악기앙상블의 열정적이면서도 감성적인 연주와 함께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만날 수 있다. 포항소년소녀합창단의 공연과 포항중앙핸드벨콰이어의 경쾌한 연주, 그리고 첼로와 기타의 섬세한 선율도 들을 수 있다.
1997년 창단된 경북타악기앙상블은 대학에서 타악기를 전공한 전문 연주자로 구성된 타악 단체로, 클래식 음악에 부담을 갖는 청중들에게 아름다운 사운드의 조화로 쉽게 공감할 수 있는 무대를 선사한다.
마림바, 비브라폰, 재즈피아노, 베이스, 드럼, 퍼커션 등 다양한 타악기로 재해석해 들려주는 클래식 음악은 색다른 앙상블을 만들어내며 무더운 여름 잠시나마 정신적인 풍요로움을 느끼게 해 줄 것이다.
오펜바흐의 `자클린의 눈물`, 비틀즈의 `Let It Be`, 웨스트 라이프의 `You Raise Me Up`, 브람스의 `헝가리 무곡 5번`, 슈트라우스 교향시 `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등 대중들에게 친숙한 곡을 연주한다.
포항소년소녀합창단은 1990년 창단해 2011년 KBS전국민대축제 `The Harmony`서울 본선에 올라 KBS홀에서 연주했으며, 파리나무십자가소년합창단과 협연, 2012년에는 세종문화회관에서 연주해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이번 7월 음악회에서는 신상우 편곡의`초록바다 & 고기잡이`와 박기완(포항소년소녀합창단 지휘자) 편곡의 `숲 속`을 노래한다.
2004년 창단돼 각종 음악회와 장애인 시설 및 병원 등을 찾아 천상의 소리를 담아 핸드벨의 아름다움을 알리고 있는 포항중앙핸드벨콰이어는 시크릿 가든의 `봄의 세레나데`, 엔더슨의`플링크, 플랭크, 플렁크(Plink, Plank, Plunk)를 연주한다.
핸드벨은 타워벨의 연습용으로 고안된 악기로 16세기경 영국교회에서 음악적으로 처음 사용되기 시작한 이후 많은 연구와 노력 끝에 독자적인 악기로 발전됐다.
이들 전문 연주자들 외에도 풋풋한 고등학생의 클래식 기타 연주 무대도 마련돼 있다. 기타 독주를 하는 박해성은 오천고 2학년으로 모차니의 `라리아네의 축제`와 모렐의 `단자 브라질리아`를 연주한다.
미술관 음악회 `뮤지엄& 뮤직`은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문의 054-250-6000.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