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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배감소 `엎친데` 가뭄까지 `덮친격`

권광순·권기웅기자
등록일 2015-06-17 02:01 게재일 2015-06-17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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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 마늘 등 작황 부진<BR>가격 고공행진 이어져<BR>양파값은 작년 2배 넘어
▲ 16일 안동시 남후면 광음리 김광섭(80)씨가 불볕 더위에 양파를 수확하고 있다. 김씨는 “지난해에 비해 출하가격이 제법 올랐지만 이상기후로 생산량은 많지 않다”고 했다.

폭염과 가뭄으로 경북지역 논밭이 타들어가고 있다. 기초 농산물은 고온, 가뭄에다 재배면적까지 줄어 값도 크게 치솟고 있다. 특히 마늘과 양파 생육에 가장 적합한 시기인 5월 하순~6월 초 폭염이 지속되는 바람에 올 작황은 평년보다 크게 밑돌고 있다.

<관련기사 2면>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센터에 따르면 15일 현재 국내산 햇마늘 전체 생산량은 지난해 35만4천t, 올핸 18%가 부족한 29만t이다. 올해산 중만생종 양파도 10ha당 생산량도 평년보다 9% 감소한 총 109만8천t으로 집계됐다.

안동지역의 경우 양파재배 면적은 지난해 174ha에서 올해 140ha로 20% 감소했다. 생산량도 1만3천160t에서 1만2천t으로 줄어들었다. 마늘 재배면적도 지난해 120ha에서 114ha로 감소했다.

재배면적 감소와 작황부진 여파는 곧바로 가격상승으로 이어졌다. 지난달 말 kg당 600원이던 안동지역 양파가격은 15일 기준 850원까지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 kg당 381원보다 226%나 오른 것이다.

마늘도 지난달 말 기준 kg당 3천500원대이던 가격이 3천900원대로 올랐다. 밭떼기 거래가도 지난해보다 50%가 오른 660㎡당 4천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마늘 주산지 의성지역은 1천521ha에서 1천418ha로 줄었고, 특히 양파는 307ha에서 184ha로 40%나 줄었다. 마늘 밭떼기 거래가도 1만9천원으로, 작년 1만2천원대 보다 높게 형성됐고 농협 수매가격도 kg당 작년 6천500원 대에서 올해는 7천300원 선이다. 예천의 경우도 마늘 재배 면적은 지난해 94ha에서 올해는 73ha로 줄었고, 양파도 160ha에서 155ha로 줄었다.

전문가들은 지난해 가격하락에 따른 생산면적 감소 외 부진한 작황 원인으로 작물 결실시기의 평균 기온이 25도 이상 지속됨에 따라 생육저하 현상을 꼽았다.

이상기온은 배추, 감자, 무 등 다른 농산물에도 큰 영향을 끼치면서 앞으로 기초 농산물 가격은 고공행진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정부는 현재 수급 경계단계인 kg당 도매가격 907원이 넘어선 850~950원 가격대가 형성된 양파에 대해 수입 등 증량시행을 검토 중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송성환 팀장은 “양파, 마늘 주요 농산물 가격 상승의 주된 원인은 지난해 가격 폭락으로 올해 재배면적이 감소한데 이어 고온과 가뭄이 지속되면서 작황이 부진했기 때문”이라며 “특히 양파의 경우 수급 경계단계에 진입하고 있어 수입 등 가격 안정을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안동/권광순·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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